조회 : 894

남편이 있는나...하지만 홀로 서기를 준비해야 한다.


BY quietdog09 2002-10-25

나는 30대 가정 주부 입니다. 물론 아이도 둘이 있고요. 제 주위의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기를, 저보고 복 많은 사람이라고 하지요. 예, 겉으로 보기엔,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 언제나 자상하고 항상아내를 챙겨주는남편, 남 부러울거 없어 보이죠.거기까지는 사실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전 남편을 신뢰 하지 못합니다.제 첫아이가 5개월가량 되었을때 남편은 약 두달간 가줄을 했었는데 이유가 도박때문 이었고, 이혼 위기까지 갔었지요.전 그때 남편이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나를 버릴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의 결혼은 남편보다 제가 남편을 더 사랑해서 맺어졌는데요, (물론 지금은 그냥 정으로 살지만)다시 말하면 남편의 이상형은 저처럼 평범한 여자가 아니라는거지요. 개성이 강하고 조금 색시하게 생긴 여자를 좋아 합니다.가슴아픈 얘기지만 제 사촌 여동생이 그렇게 생겼죠.신혼초에(전 그때 임신7개월째 였습니다) 우리는 형편상 사촌언니와 여동생 그렇게 넷 이 함께 산적이 있었는데,왜 있죠? 여자만의 직감이라는거, 그게 딱 오는거예요. 하루는 밤 10시경이 다되었을 거예요,그때 여동생이 전화를 해서는 직장에서 늦게 끝났는데,골목길 혼자 가기가 무서우니 마중을 나와달라는 거예요.그래서 나는 바람이라도 쏘일까 하고 남편을 따라 나섰는데, 남편이 저를 혼자두고 뛰다시피 걸어 가더라구요. 전 배가 제법 불러서 빨리 걸을수가 없었거든요.전 정말 겁이 많습니다. 그 누구 보다도 남편이 더 잘아는 사실이기도 하고요.그래서 같이 가자고 불렀더니 남편은 어쩔줄 몰라하며 "거기 잠시만 있어 금방 가서 데려올게"그러더니 혼자 가버리더군요.그렇게 무서움에 덜며기다리기를 7분여(마치 30분처럼 길게 느껴졌죠.)남편과 여동생이 뭔 얘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는지 "호호" "하하"거리며오더라고요.나는 배가 조금 당기는것 같아서 약간 수그리고 있었는데,이게 왠일입니까? 나를 못본체하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겠 습니까. 너무도 기가막혀서 말도 안나오더군요. 더 기가막히는건 집에 오자마자 남편은 "아!피곤해" 하더니 내겐 시선도 안준체 누워버리는 겁니다. 여동생을 마중나가기 전까지 다정했던 부부 였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찬바람이 부는건지 너무도 화가나서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구, 임신한 마누라는 놔두고 내동생 데리고 오는 일이 그렇게도 급했냐,등 등...남편이 하는말이 무서움에 덜고있는 처제를 빨리 데리고 오겠다는 생각 밖엔 없었다는군요. 그리고 저를 미쳐 못본것이 아니구 알아서 따라 오겠지 했답니다. 기가막혀서. 그후에도 나뿐 아니라 내주위 사람들 마져도 이상하다고 생각할만한 일이가끔 있었죠. 증거는 없는,그냥 느낌으로만 이상한,그런일이요. 남편이 아닌 내가 이상한걸까요?의부증 같읕.....
하여튼, 전 아이들이 다 자랄때 까지는 이혼을 하지 않을 생각 입니다.평소에 남편은 가정적이니까요. 하지만, 전 생각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나 혼자만의 미래에 대해........
제 긴 넉두리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