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만난지 이젠 10년이 되었어.
처음 학교신입생으로 어설프게 지나갔었는데.
이가을에 넌 아주 미국으로 간다고 하네.
그동안 난 사랑은 없지만 새엄마의 도피처 처럼 남편을 선택했고 내가 살아온 삶과 다르게 조금은 풍족한 삶이 좋아 미련없이 결혼했었는데..
두남매를 두고 이젠 정말 아줌마가 되었는데.
늘 가슴 한쪽이 펑 비어있는 그런 느낌..
무뚝뚝한 남편..그리고 사랑이 아닌 정이 되어 살아온 세월..
그래도 넌 늘 옆에서 내가 힘들어 할때 좋아할때.
또 첫아이를 낳아서도 기쁘게 축하해주는 그런 나의 그늘이었는데..
널 처음 만날땐 그게 사랑인지..우리 서로가 몰랐지.
왜 내가 결혼하고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사이에 편안함이 익숙해지고 그게 문득 사랑이라고 서서히 느껴지는..그런 사이가 되어버렸지..
하지만 이가을을 끝으로 너가 떠난다고 하네..
말로야 또 만날거라 하지만..
내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는 남편과 시집살이도
아마도 너에게 애인같은 그런 친구라 버틸수 있었는데...
어쩌니..
마음 한구석이 이렇게 뻥뚫린것을..
그래도 널 놓아 주어야한다고 난 너에게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조차 못했는데..
너가 결혼 할 생각 조차 없다것에 내가 널 너무 기대였다고 스스로를 채찍하고 멀리했는데..
그래도 마음만은 늘 옆에 있었는데..
어쩌니..
너가면..그래도 같은 하늘아래라 좋았는데..
10년만의 고백이야..널 사랑해.
아마도 이곳에서의 나만의 외침이 되겠지.넌 들리지 못하니까.
아무도 모르는 외침
엄마 돌아가신지 1년만에 새엄마를 맞이한 아빠가 너무 밉고 돈에 찌든 내 생활이 너무나 지겨워 난 사랑따윈 필요없다고 내 생활만 변할수 있다면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고 결혼했는데..
너무 어린 나이에 해버린 결혼에..
이젠 이 나이에 지나간 내 세월과 사랑이 아쉬워 아마도 마지막 떠나는 널 이토록 간절히 아쉬워 하나봐.
그래도 나때문에 널 가둘순 없느니까..
마음으로만 너한테 가 있었는데..
지금처럼 난 가정에 충실하고 세상에 둘도 없는 아내와 엄마가 되면 되는데..나만 남편에 사랑이 없는 결혼에 억지로 해도 사랑이 안가는데 그래도 버티어야 되겠지..
잘가라..내 사랑아..
정말 애인같은 내 친구..
어쩜 정말 좋아하고 사랑한 사람이 너였다고 고백한 너의 고백이 너무 나 늦어버리니 10년의 세월만큼 되돌리수 없다는걸..
바보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