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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찡한 사진..


BY 연필 2002-10-31

오늘 큰녀석(6살 남)이 유치원에서 찍은 사진을 가지고 왔다.
추석이 다가올 무렵 민속놀이를 한다고 전부 한복들 입혀 보내라고 한 적이 있었다. 유치원 전체 사진을 찍었는데 단 2명만 한복을 입지 않았다.

큰아이한테는 지금 한복이 없다. 돌때 사줬지만 그건 이미 작아졌고 다시 사 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유치원 행사를 위해서 사줄 생각은 없었다. 그렇다고 빌릴 만한 곳도 없다.. 그만한 아이가 있는 집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있으면 있는대로 다 해주고 싶은게 부모맘이겠지만, 어디 우리 살아지는게 그렇게만 한가 말이다.

차츰 남들 하는대로 다 하며 살수 없다는 걸 조금 알기 바라는 맘으로 그냥 보냈었다. 그래도 아이는 사진속에서 웃고 있었다.

근데 그 사진을 보는 내 맘이 조금은 쓰리다..

정말 한복을 살 만한 돈이 없었던것도 아닌데..또 나의 생각은 그날
하루를 위해서 또 사줘야 한다고 생각지도 않는데...

어쩐지 사진을 보니 가슴이 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