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편지 서서히 물드는 가을에 비해 겨울은 성큼 우리들 앞에 닥쳐옵니다. 화려한 젊음을 담보로 아름다움을 뽐내던 계절이 가고 그 꽃으로 열매를 맺게 하던 계절도 갔습니다. 낙옆이 모두 져버린 처연한 계절 앞에서 이제, 지나왔던 길을 더듬어보며 우리는 나보다 더 아픈 사람의 가슴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가벼운 말로 서로를 위로하기보다는 먼길을 돌아온 그대 앞에 시린 손, 꼭 잡아보며 말보다 더 깊은 위로를 더운 체온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합시다.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은 타인의 크고 작은 아픔입니다. 말이 지닌 그 가벼운 속성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실수로 상대에게 더 큰 상처를 만들고 말았습니까 때로는 이해한다는 말도 무거운 짐 진자의 어깨 위에서는 건방진 말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들의 가슴에 겨울보다 먼저 다가온 세파의 성에로 얼었던 가슴이 천천히 녹을 때까지 우리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말보다 깊은 침묵의 위로를 배워보기로 합시다. 성/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