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27

퍼옴


BY **소망^^* 2002-11-13






     겨울 편지 





     서서히 물드는 가을에 비해
     겨울은 성큼 우리들 앞에 닥쳐옵니다.
     화려한 젊음을 담보로 
     아름다움을 뽐내던 계절이 가고 
     그 꽃으로 열매를 맺게 하던 계절도 갔습니다.
     낙옆이 모두 져버린 처연한 계절 앞에서 
     이제, 지나왔던 길을 더듬어보며
     우리는 나보다 더 아픈 사람의 가슴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가벼운 말로 서로를 위로하기보다는
     먼길을 돌아온 그대 앞에
     시린 손, 꼭 잡아보며
     말보다 더 깊은 위로를 
     더운 체온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합시다.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은
     타인의 크고 작은 아픔입니다.
     말이 지닌 그 가벼운 속성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실수로 
     상대에게 더 큰 상처를 만들고 말았습니까
     때로는 이해한다는 말도 
     무거운 짐 진자의 어깨 위에서는
     건방진 말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들의 가슴에 
     겨울보다 먼저 다가온 세파의 성에로
     얼었던 가슴이 천천히 녹을 때까지
     우리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말보다 깊은 침묵의 위로를
     배워보기로 합시다.



     성/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