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7년전이네요 엄마~~
그렇게 마지막 모습도 우리 딸 여섯에게 보여주시지도
못하고 그렇게 가셨지요..
아빤 그 병원비를 아끼느라 수술한번 시켜주지도 않으시고
수술시켜달란 엄마의 울부짓음도 아빤 무시하셨어요..
엄마 그런데 엄마는 그런 아빨 용서하신건가요?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정말 너무 속상해요
물론 수술을 한다고 산다는 보장도 없었겠지만
그렇게 허무하게 6개월을 살다 가셨어요 엄만...
그리고 17년이 지난 지금 아빤 어떤모습인지 아나요?
벌써 뇌출혈로 거동을 못한지 1년이 넘었어요
그렇게 아까워하면서 안쓰던 돈도 병원비로 다 털어넣고
당신의 의지로는 한발자욱도 움직이지 못하고
기저귀에 의지하면서 침대에 의지하면서
지금 그렇게 세월을 죽이고 있어요 엄마..
엄마..
나 아빠 미워하면 안되지요?
엄마를 그렇게 보내고 자식들에게 할말 못할말 상처를 주고
내 눈에서 그렇게 눈물을 쏟게 한 아빠를 미워하면 안되겠지요?
그것이 엄마의 뜻이겠지요?
그런 아빠가 내게 왔을때 정말 싫었어요
지금에 와서 결국 그런 모습일거면서 왜 자식들 눈에서
눈물을 빼게 한건지 정말 이해할수가 없었어요
정말 나를 낳으신 아버지가 아니라면 정말 보고 싶지않았어요
그러나 그럴수도 없었어요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초점 없는 눈으로 날 바라보는
그런 병든 아빠를 버릴수도 없었어요
하루하루 정말 너무나도 힘겨운 날들이 지나가고
우울증에 무기력증에 나혼자 허덕이며
그런 아빠를 보는 나도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옛일이 모두 잊혀지지는 않고 아빠를 한순간에 마음으로
받아들일수는 없어도
이제는 그동안의 일들을 잊어버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쉽게 잊혀지지는 않지만 받아들여야 겠죠? 엄마
정말 내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고 모든걸 이해하려고 노력하겠어요
엄마..
그래야 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