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꽃사는 사람을 보면 돈이 참 썩었다 할정도로 꽃보다는 화분을 선호하던 사람이였습니다.
몇칠전
전세집을 계약하고 그집이 너무 맘에 들어 기분이 아주 좋아지면서
좋은 일이 막생길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장을 올라오다 우연히 꽃집에 있는 국화와 눈이 마추쳤습니다.
선심쓰듯이
아줌마 국화 반 단만 주세요
반 단이라 해봐야 정말 얼마 되지 않더군요..
2000원이 랍니다.
그렇게 국화를 사들고 오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네요..
꽃처다보고 또 웃고...
지금
국화가 10흘도 넘게 생생합니다.
하루에 두번씩 물갈아주니 정말 오래 가더군요..
오늘
다시 짧게 손질해서 유리컵에 담고 창곁에 뒀습니다.
그랬더니 더 예쁜거 있죠...
아하!
이기분에 꽃을 사는구나...
나도 이젠 늙었나 보다
이렇게 싱싱하고 예쁜 꽃이 좋으니...단지 싱싱하고 예쁘다는 이유로....
나도 이렇게 빛나던 시절이 잇었는데...
그땐 그게 젊음인지도 아름다움인지도 모르고 마냥 소홀히 하고 당연하듯이 살았지..
지금의 꽃상태를 보니
나와 똑같은 상황입니다.
꽃은 멀쩡하되 잎은 모두 떨어졌구...
서서히 찬란하던 노란색은 엷어졌다..
곧 쓰레기 통에 들어갈날이 얼마 안남앗네여...허허허
여자가 보석반지 하나만 포기해도 집안에 꽃이 떨어질날이 없다던데..
이제 나두 보석포기하고 집안에 늘 꽃을 둬야겠네여..
이렇게 꽃에게 위로받고
즐거우니 말입니다.
아끼고 아끼던 살림에 찌든 시름 잠시잊고
창문위에 쌀짝 올라 앉아있는 노오란 국화를 보니 잠시
나두 그냥 나 자체로 돌아와 버린것 같네요...
이제부턴
시금치 한단 덜먹구
국화를 사다 꽂아 놔야 겠네여...
아무애기나 써도 된다구 해서
그냥 써봤습니다.
누구한테 말하고 싶은데 말할 상대가 없네여...
남편에게 해봤자...
소한테 하는게 낫고....
이웃집 아줌마들한테 해봤자....고상떤다구 안어울린디고 비웃을거 같구..
히히히...
속상한일다 잊구....
혹은 즐거운일 기다리는 맘으로 국화 한다발 사서 창틀에 올려 놔보세요..
본전은 뽑았네여...
히히히....
그럼 행복하세요.....
그리고 예쁘게 멋있게 살자구여......돈은 쥐뿔도 없어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