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사귀는 남자와 잠깐 거리를 두고 있는 중입니다.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내가 많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사귀는 기간내내 마음에 가장 크게 걸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는 일류대학 일류학과를 나오고 사회에서도 잘나가고 돈도 상당히 많이 버는 금융업에서 종사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꼼꼼하고 외모도 준수하고 생활이 성실하고 자기 조절을 잘하고 한마디로 삶의 정해진 길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아주 살갑지는 않지만 정도 많고 저를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세련되지 못한 방법으로 표현해도 그런면이 그를 더 신뢰하게 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기가 하는 일이 세상에 가장 중요하고 일보다 내가 절대로 앞설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능력이 넘쳐서 즐기면서 할줄도 모르는 단순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중요한 일을 해야 하면 그 옆에 있는 내가 마치 없는 듯이 행동합니다. 전화를 해도 사무적으로 할말만 하고 거의 "나 바빠!"를 붙여놓고 다닙니다. 그런때는 나를 마구 밀어내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굉장히 기분이 나쁩니다. 일의 성격상 바쁘고 시간이 많이 드는 지속적인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때마다 내가 무슨 꿔다논 보리자루마냥 느껴집니다. 잠깐 시간을 내서 같이 앉아서 얘기라도 할라치면 거의 히프만 살짝 붙였다가 굉장히 바쁜척을 하며 눈동자는 이미 다른 일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역력하게 보이다가 진짜 한 1분도 안되어서 일어나려고 합니다. 그럴때가 한두번이 아니라 정말 힘듭니다.
하지만 자기가 기분좋을때는 참 부드럽고 자상하고 재미는 별로 없지만 나에게 잘해주려고 하는 모습들과 나를 좋아하는 모습에 내가 반할정도입니다.
그와 헤어지려 해도 남들에게 말하면 별것도 아니네, 남자들은 다 그러네 하며 저를 예민하다고 사람들이 얘기할것 같기도 하고 중요한것은 나 자신이 술마시고 행패부리는 것도 아닌데 진짜 좋아하면 그정도는 참아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저도 정이 많이 들어서 보지 않고 살자신도 없고요. 하지만 결혼한다면 참 많이 마음이 썰렁하겠다 생각이 들고 불행할거란 생각도 들어요.
결혼해서도 이런분들과 사시는 분들 조언 많이 많이 부탁드립니다.
이런 남자들은 결혼하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