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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습이 나?


BY 내가. 2002-11-28

어제 남편이 울 애기 돌비디오를 늦게 찾아왔다.
신랑은 자꾸만 놀린다. 겉표지에 내얼굴이 이상하게 나왔다고..
정말 내가봐도 이상하게 나왔다. 화가 난다. 난 실은 외모컴플렉스가 있다. 눈이랑 코는 나무랄데 없는데, 이 입에.. 서세원처럼 툭 튀어나온 못생긴 입..
물론 이나이에 외모컴플렉스에 빠져 고민하고 그러는건 아니다. 다만 가끔 거울을 보거나 내사진을 봤을때.. 그럴때 짜증나곤 한다.
보고싶지 않은 아기돌 비디오를 봤다. 내 모습을 보고싶지 않았는데..
보면 볼수록 기분이 우울해 진다.
우선은, 나 결혼하고 나서 체중은 그대로지만 하필이면 얼굴살만 쪽빠져 친구들이나 주위사람들 다 안되보인다고 말할 정도다.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비디오를 보면서 언제 내얼굴이 저리도 불쌍하게 변했을까.. 하는 생각에 슬픔이 밀려왔다.
신랑과 연애할적만 해도 젖살이 있어 조금은 심술스러워 보이기도 했고, 결혼직전엔 많이 빠져 가름하다못해 긴얼굴이었는데.. 지금은 마름모꼴의 얼굴이 되었다.
볼살이 빠질때마다 광대뼈는 튀어나와 보이고 가뜩이나 툭 튀어나온 입은 서세원마냥 우스꽝스럽게 보인다.
저 얼굴이 진정 내 얼굴이었단 말야??? 정말이지 가관이다. 가관..
창피하다.
지금까지 거울을 통해 보는 내 얼굴이 진짜가 아니었구나. 저 모습이 남이 나를 보는 진짜 얼굴이었구나.. 나 혼자 착각에 살았나봐..
화나고 짜증나는데 남편은 자꾸만 내컴플렉스를 자극한다.
다시 예전처럼 볼살이 있었음 좋겠다. 그럼 덜 불쌍해보이고 덜 튀어나와보일텐데..
비교해봤다. 결혼할때도 저랬는지.. 물론 성형을 하지않은바에야 360도 변하지않을테지만 결혼할때만해도 저런 얼굴은 확실히 아니었다.
확실히 변했다.
한 천만원정도 공돈이 생기면 성형수술이라도 하고싶다.
남이 보는 내얼굴이 진정 저모습이었구나.. 난 어제 충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