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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야기....


BY hwany 2002-11-29

2002년 11월 28일 금요일...아주 따뜻한...

지하철 타러 가면서 뒤돌아 본 그대모습은
환하게 웃고 있었어요.

그 모습이 눈에 박혀 사진 찍은듯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저 사람 참 환하게 웃는구나...보기 좋구나...

좀 더 저 모습을 봐야하는데...뒤돌아 보면 발길을
옮기기 더 어려울것 같아서...

그보다 더 큰 이유는 그대 가는 뒷모습을 볼까봐서...
뒤돌아 봐도 그렇게 환하게 웃고 있는 그대를 봤을건데...

시간이 급한듯 성큼성큼 계단을 내려갔지요...

11월의 시작과 함께 본 그대를 이렇게
11월의 끝도 함께 할 수 있어서...참 행복한....

하루였습니다...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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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맑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과 친하고 싶다.

마종기<우화의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