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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정일근님 시-


BY 가을 2002-11-30




종-정일근님 시-



_경주 남산_

정일근


종이 울리는 것은

제몸을 때려가면서까지 울리는것은

가 닿고 싶은곳이 있기 때문이다

둥근 소리의 몸을 굴려

조금이라도 더 멀리 가려는것은

이목구비를 모두 잃고도

나팔꽃같은 귀를 열어 맞아주시는

그분이 기다리고있기 때문이다

앞선 소리의 생이 다하려면

뒤를 따라온 소리가 밀어주며

조용히 가 닿는 그 곳

커다란 소리의 몸이 구르고 굴러

맑은 이슬 한 방울로 맺히는 그 곳


-----안도현 발췌시집...바람난 복사꽃에 수록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