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엄니. 성격이 얼마나 괄괄하시고 욕도 잘하시는지
같이 살때는 단 하루도 편할날없었고 고통스러웠는데.
분가해서 가끔씩 뵙다보니 그렇게 좋은분이었나 싶다.
며칠전 김장할때도,
며느리 하나있는거 살림도 서툰데.. 도와주러 오신 이모님은
알게모르게 나를 씹고(김장해봤냐고. 할줄아는거 있냐고..등등)
어머닌 참고 들으시다가 어느샌가 내편이 되어주셨다.
그애가 직장다니느라 얼마나 바쁜앤데 김장에 신경쓰냐고.
살다보면 늙어죽도록 부엌일 해얄게 여잔데
그깟거 나중에 하면 되지 무슨 걱정이냐고.
그래도 그앤 처녀적부터 다닌 직장 이때까지 끄덕없이 잘 다니고
직장도 얼마나 탄탄한지 아냐고.
난 그런 며느리 김장이나 시키느라 ??히고 싶지 않다고.
얼라리여?
우리 시엄니가 그런 생각을??
물론 이모님이 나를 씹으니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내편이 되어주신거지만 생각할수록 고마운 말씀이라 마음에 남는다.
외며늘 하나 있는거 매년 김장한답시고 거들러와서
무채나 썰면 다행이지 무슨 도움이 되었나.
생각해보니 며칠지나도 가슴 한복판이 따땃한게 기분좋다.
김장비용 조금 드렸는데...
크리스마스땐 따순 쉐타하나 사드려야지.
속상해방에 들렸다가 엄청난걸 깨달았다.
우리 시엄니 참 좋은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