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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새 2002-12-04

별



별 / 유안진 


저 아슬아슬한
벼랑 꽃대기에서도
꽃은 어이 웃으며 핀단 말가
절망의 한 순간을
그렇게 밝혀주던
꽃이여 사랑이여 불티같이 短明하여 울음 오히려
길었는가
메아리 메아리치다
밤하늘에 꽂히었나
못다 불태워
지금 다시 타고 있는
별아
별똥 떨어지는 그리운 그곳으로
슬퍼지는 날에는
어른들아 어른들아 아이로 돌아가자
별똥 떨어져 그리운 그곳으로 가자
간밤에 떨어진 별똥 주우러 가자
사랑도 욕스러워 외로운 날에는
차라리 아무것도 아닌 것을 물어보자
개울가의 미나리아재비 물봉숭아 여린 꽃이
산기슭의 패랭이 엉겅퀴 산나초가
어때서 별똥 떨어진 그 자리에만 피는가를
어른들아 어리석은 어른들아
사는 일이 참말로 엄청 힘들거든
작고도 단순하게 경영할 줄도 알아야지
작아서 아이같은 고향마을로 가서
밤마다 떨어지는 별똥이나 생각다가
엄마 누나 무릎 베고 멍석자리 잠이 들면
수모도 치욕도 패배도 좌절도
횃불꼬리 달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꿈
찬란한 별똥별이 되어주지 않을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