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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心으로 돌아가야지...


BY 행운목 2002-12-06

오늘 날씨가 좀 그렇죠. 잔뜩 흐려있는것이....
그래서 일까요? 다른 때 같으면 내일 토요일이라 기분이 좋을텐데...
오늘은 좀 가라앉네요. 기분이...
이 직장에 다닌지가 벌써 9개월째네요.
처음 이곳에 출근하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어요.
집가깝죠.- 걸어서 5분거리 - 딸아이 학교와 집사이에 사무실이 있어서 딸아이가 수시로 드나들죠.
거의 대부분 혼자 사무실에 있기 때문에 눈치 보이는 건 없구요.
상무님은 오전 한,두시간 사장님은 오후 2,3시간정도 있으시구요.
출근은 8시 40분정도. 퇴근은 5시 30정도. 토요일은 2시.
그대신 월급이 조금 짜요. 한달에 세전90만원. 4대보험은 적용되는데, 상여금이 없어요.
보니까 휴가때, 근로자의 날, 그리고 추석때 사장님이 20만원 정도씩 챙겨주셨구요.
물론 사회생활이니 스트레스 있긴하지만, 뭐 그 정도야 당연한 걸거구요.
내 나이 마흔에 시작한 사회생활이거든요. 그러니 더욱 감사했죠.
이 나이에 취직한것만 해도 어디냐하구요.
근데, 왜 그런지 요즘 점점 우울해지네요. 어디서 연봉얘기 나오면 더 우울하고... 사람 욕심이 한이 없다더니....
사실 이 우울의 원인은 남편 때문이죠.
울 남편 잘난 주식투자 한답시고 아파트 날린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그래도 정신 많이 차리긴 했는데, 아직도 손을 못끊었어요. 빚까지 있죠. 다행히 시어머님이 조금 정리해 주셔서 그래도 한숨 돌릴 정도 되구요.
지금은 돈이 별로 없으니까 많이는 못하는데 750정도 투자하구 있어요. 어젠 그게 천만원을 돌파했대나 하면서 좋아하더라구요.
직업적 특성상 바쁠때는 토,일요일 없이 바쁘구요, 일 끝나고 나면 시간이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한가할땐 하루종일 컴앞에 앉아 있답니다.
요 며칠 컴앞에 앉아있는 남편 뒷통수를 볼때마다 울화가 치밀더니 결국 그게 폭발을 하데요. 근데 남편은 내가 왜 그러는지 몰라요. 어젠 혼자 술까지 마시고 잠을 청했네요.
전처럼 혼자 속이고 하는게 아니라 이젠 나한테 얼마가지고 하는지, 투명하게 하니 전같은 사탠 안생기겠지만 - 전에 나 모르게 대출까지 받아서 사고를 쳤었거든요. - 그 인간 컴앞에 앉아 있는 모습 볼때마다 난 가슴이 두근거려요.
이런거 얘기하면 걱정말라고 큰소리치죠. 자기가 또 옛날같이 그러겠냐고. 나 천만원 됐다구 해도 하나도 안기쁜거 있죠. 날린 돈이 얼만데....
이렇게 자꾸 돈 생각하니 내가 버는 돈 정말 푼돈인거 같고, 자꾸 많이 받는 친구와 비교가 되네요. 은행다니는 친구 있거든요.

빨리 마음 잡고, 초심으로 돌아가야지... 힘내자..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