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모든게 낯설다
무슨 이유인지 전화기도 연결이 안되고
인터넷도 안된다
pc방도 가깝지가 않다
난 지금 낯선 곳에 와서
낯설지 않게 보이려고 애쓰고 있다
한무더기의 빨래를 하고
한무더기의 쓰레기를 버리고
샤워를 했다
이제 뭘할까 하다가 비디오를 보려고 했는데
젠장.. 비디오가게도 무지 멀리서 겨우 찾았다
한번쯤 전화해줄거라 생각했지만
그정도의 반가움도 허락되지 않았다
휴대폰은 꺼지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낯설음의 심화..
아침에 눈이 일찍 떠졌다
어제밤에 늦게 잤는데도 말이다
어디선가 문득 광고전단을 본게 생각났다
'기소야'음식점 광고였다
튀김정식이 맛있겠다고 생각했었다
점심때까지 간신히 시간을 떼우고 집을 나섰다
'기소야'는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그대신 '미소야'라는 음식점밖에 없었다
내키진 않았지만 새우튀김덮밥정식을 먹었다
후회됐다.. 차라리 옆집 철판볶음밥이 더 나았겠다
토요일 오후다.. 아직 1시밖에 안되었다
부슬부슬 비가 오락가락한다
잠시 비를 맞으면서 거리를 돌아다녔다
아직 퇴근전이라 그런지.. 비가 오락가락해서인지
사람들 모습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쓸쓸한 거리.. 캐롤송도 들리지 않는다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난 캐롤송이 너무 슬프니까..
이제부터 무엇을 할것인가..
별로 생각나는게 없다
술...
그게 생각났다
하지만.. 너무 이르다
그게 뭐 중요한건 아니지만..
휴대폰을 열어보았다
'네가 있어.. 행복해..' 초기화면..
멀쩡히 켜져 있었다
어쨌든 다시 돌아가야겠다
'낯설지 않기' 연습을 해야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