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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처럼 마음처럼


BY 가을소녀 2002-12-10






이제는 안갈거예요

습관처럼누르던 당신의 번호를 이젠 지웠거든요

불현듯이 발신불명으로 당신의 발목을 잡던  전화도 이젠...

전화기에서 지우면 언젠가는

마음속에서도 지워지리라 생각이 됩니다.


이젠

예전처럼 뭣에 홀리듯 전화걸던 나를
 
발견할수는 없습니다.

아무때고 전화해서

같이 있음을 증명하고 싶던 사람

바쁘든 한가하든 마냥 

붙들고 이야기 늘어놓고 싶던

이기적이고 유치한 열망들이 

어디론가 숨어버렸어요.



나는 그대를 잊지 않지만

그대에게서 멀어져가진 않지만

무척이나 슬쓸하고 

행복한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