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월드컵 열기가 한창일때 우리 국민 모두가 '붉은악마'
였습니다. 돈을 주고 동원한 것도 아니고 누가 옆에서 나가라고
부추긴 것도 없었습니다.
자발적으로, 월드컵을 통해 우리 민족의 자존심, 자긍심을
고취시킨 역사적 사건이죠. 지금 노무현에 대한 열기를 저는
그 연장선으로 봅니다.
우리에겐 그동안 몇 가지 굴레가 있었습니다. 일제 치하를
겪으면서 알게모르게 사람들 마음 속에는 늘 불안감이 있었죠.
'지정학적으로 외세에 시달리게 되어 있어' '자원도 없고
강대국하고 잘 해야 돼' 이런 식이었죠.
그러나 지금 그게 변하고 있습니다. 월드컵의 함성을 통해
우리도 하면 되겠다는 신념을 갖게 된 것이죠. 예전 박정희
시절에 '잘 살아보자'라는 구호아해 근대화를 이룬 것을
여러분도 아시죠.
역사적으로 박정희의 공과에 대해선 논란이 많지만, 적어도
희망을 주었다는 그 하나는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지금
노무현은 다른 방향으로 희망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박정희시대부터 고조되기 시작한 망국적 지역감정, 정치는
지역감정의 볼모가 되어 국가 경쟁력을 악화시키고, 일부
수구적 언론 등에 의해 사람들의 심리 속에는 '일제에 대한
굴욕감' 같은 어떤 심리공황에 빠져들기 시작했죠.
그동안 누가 희망을 얘기했습니까. 성조기가 올라갈 때
미국인은 피부색과 상관없이 자존심을 세우고 애국자가 된다
합니다. 우리에게 그런 모습이 나타난 것은 '월드컵'이후죠.
지금 일부 연로하신 분들과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신 분들이
노무현 지지자를 감성적이라 매도하고 있습니다. 나 또한
노무현 지지자 입니다. 그러나 절대 감성적이지 않습니다.
노무현을 지지하면 그의 정책을 살폈습니다. 그가 걸어온
길을 살폈습니다. 이회창과 비교하여 정책적으로, 역사적
으로 누가 되어야 하는가를 살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을
선택했습니다.
노하우 홈피의 글중에 감성적인 글이 많이 올라옵니다.
그러나 과연 감성적이기만 할까요? 게시판의 글들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으면 그럴 것입니다. 그 어느 게시판 보다
논리적이고 설득적인 글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회창에 대한 선호는 전 이렇다고
봅니다. '웬지 점잖고 무게가 있는 거 같다' 그러나 이제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직장이건 국정이건 열려 있는 사고를 가지고 정말 일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합니다. 상명하달에 익숙한 리더쉽, 이젠
발 붙이지 못합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소외되었던 복지와 부의 균형적 배분, 창의적 사고의
조화로운 결합을 통한 국가발전, 능동적 국가관 형성, 민족
자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죠.
전 그래서 노무현이 되면 역사가 진일보 할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노무현 지지자들을 보면 그저 광신도적으로 노무현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비판적 지지라는 것이죠.
저 또한 마음 속으로 벼르고 있습니다. 열광적으로 지지한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면 눈 부릅뜨고 감시할 것이라고요.
그것이 중요합니다. 막연한 그럴 것이다를 판단의 잣대로
삼는 것이 아닌, 이 사람 좋다. 좋아하니 찍어주고, 내가
찍었으니 철저히 감시하겠다. 바로 이거죠.
노무현에 대한 열광은 감정적인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제완
달리 내가 정치를 한다는 심정으로 적극적, 자발적이 되었다
이겁니다. 월드컵 응원의 열기의 연장선상, 바로 내가 하면
뭔가 바뀐다는 이런 긍정적 사고의 지향입니다.
그저 감정에 휩싸여 타인을 바라보기 보다는 한번쯤 그가 누구
이고 왜 저토록 열광하나 연구해보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이회창을 연구했습니다.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죠. 그래서 즐겁습니다. 책임감으로 무겁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