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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어떻게 결혼을 할까..


BY best way 2002-12-13

정말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인줄 알았습니다

며칠전에 가족들 반대가 심하다고 글 올린사람이에요

우리집은 형편도 별로 좋지도 않고 저역시 잘난것도 없고 가족들 누구하나 특별나게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그냥 그런집입니다

가족의 반대나 이런건 나랑은 거리가 먼일이라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언니들도 쉽게 결혼한것만 같았고 실제로 양가 부모님을 뵙자마자 바로 일사천리로 결혼이 진행되었고

둘다 평범한 남자 만나서 시집가고..그렇게 우리가족은 모두들 평범그 자체입니다

저역시 평범한 남자를 만났고..

그런데 우리가족은 제게 거는 기대가 컸습니다

다른사람들에 비하면 내세울것 없지만 가족사이에서 똑똑하고 똑부러지는애..

늘 저는 장난반 진담반 돈많고 능력있는 남자한테 시집간다고 그랬고

언니들은 그래 너는 우리처럼 살지 마라..하며 마치 난 정말 대단한 남자에게 시집이라도 갈것처럼 생각해왔나봅니다

전 사실 별로 똑똑하지도 못하고 공부도 잘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족은 제가 똑똑하고 한다면 하는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게 그럽니다 지금이라도 더 공부해볼 생각없냐고..넌 똑똑하니까..라며..

제 남자친구...

내세울것 없습니다

적어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모두들 제가 제정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식구들 마음대로 해석하고 있지도 않은일 추론하고 추측하고

점점 더 제 남자친구는 무능력하고 뭐하나 내세울것도 없으면서

성격까지도 안좋은 그런사람이 되었습니다

뭐라고 얘길해야할까요...전 그런얘길 들으면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기가 싫더라구요

얘길해도 니가 미쳤다고만 하니...할말이 없습니다

이렇게 입 꾹 다물고 있는건 점점 더 나쁜결과를 초래할것 같으면서도

어떻게 얘길해야할지...

집에 들어가기 싫고 식구들과도 많이 멀어진 느낌입니다..

가족모임 우리 가족들 참 자주 모입니다

언니들 형부 그리고 부모님 나..

그속에 전 자리만 차지하고 있을뿐입니다

언제부턴가 가족들과 함께있는자리가 어색하고 어렵기만 합니다

웃으며 얘기하는데 전 웃음도 안나오고 억지로 밥을먹고 억지로 자리 지키고 앉아있다가

식사가 어느정도 끝나면 그제야 슬그머니 제 방으로 들어옵니다

우리..아직은 결혼할 생각 없습니다

물론 전 그 남자와 결혼할꺼고 마찬가지이지만 둘다 당장 결혼하겠다는생각 없습니다

우리는 아니지만 다른사람들이 보기엔 정말 만나다가 헤어질수도 있습니다

마치 당장 결혼이라도 하는것처럼 그렇게 필사적으로 말리니...

그렇다고 필사적으로 대항을 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