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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첫휴가와 초등학교 송년회


BY 수선화 2002-12-14

세월이 어찌나 빠른지...
작년 이맘때 아들이 132일만에 첫 휴가를 나와
3박4일을 마치고 철원 신수리에 데려다 주고
참석했던 초등학교 송년회를 365일만에 참석 하면서
만감이 교차하는걸 느꼈다.....

동창이라는건 현재의 자신의 신분이 어떻든간에
어릴적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서 초등학교 교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착각이 들 정도로 정겨움을 느낀다...
아무리 오래간만에 만났어도 그냥 자연스럽게 나오는 반말..
히미한 기억속에 동창들은 앨범을 꺼내놓고 대조해보며
아!....너로구나를 반복하는 모습은 이제 주름이 지고
흰머리가 난 친구들의 모습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아련한 추억속의 그 모습으로 각인되어 반가움을 더해 준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서로 다른 삶을 살아 왔다지만
오늘만큼은 어린시절 과거속에 친구들이였다...

학년이 올라 갈수록 조금씩 자신을 드러내는 강도들이 달라서
유난히도 초등학교 동창들에게 더 정겨움을 느끼는것 같다....
동창들을 만나러 가는중에 걸려온 아들의 전화가 기쁨을
배가 시키는 것은 그동안 아들이 군에서 아픔을 이기고
이제 제자리를 찾아가기 때문이리라....
군에가서 막 자대배치되는 이병들의 애환을 경험해 보지
못한 못난 엄마라는 자책감의 한동안 아들보다는 못하지만
얼마나 힘들었던지....


그럴때 경기도 광주까지 찾아와준 친구들이 고마워서
되도록이면 동창들 모임의 참석할려고 하지만 함께 기쁨조
노릇을 못해줘서 미안할 뿐이다...
아들첫휴가와 동창들 송년모임에 처음으로 참석하게된
인연의 끈이 연결되어 작년 이맘때 아들을 두고 돌아서며
흘렸던 눈물을 동창들을 만나므로 다소나마 위로 받을수
있었음을....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살아 가면서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건지...
친구가 얼마나 좋은건지...
인생의 중간지점에서 깨닫게 되었다....
친구들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