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파’의 맏형 윤다훈(38)이 후배 탤런트 이태란(26)과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애정전선이 형성된 것은 K2TV 주말드라마 ‘내 사랑 누굴까’(3월 2일 첫 방송)에 함께 출연하면서부터다. 안면은 있었지만 서먹서먹하던 이들은 ‘내 사랑 누굴까’에 함께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이 드라마가 두 사람이 함께한 첫 작품이지만 사람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윤다훈과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이태란이 허물없는 사이가 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태란의 극중 상대역인 김정현이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의 오작교를 놓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프로 수준의 골프광인 김정현은 역시 골프 애호가인 윤다훈과 초보 골퍼인 이태란을 자주 골프장으로 불러냈고, 두 사람은 김정현과 함께 골프를 치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을 터놓고 지내게 됐다. 그렇게 여름을 보낸 이후 가을부터 두 사람은 급격하게 가까워졌다. 특히 지난 1일부터 2박3일간 ‘내 사랑 누굴까’를 수입한 대만의 웨이라이TV 초청을 받아 대만을 함께 방문한 것이 둘 사이를 ‘연인’으로 규정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팬들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난 두 사람은 타국에서 자유롭게 만나며 사랑의 감정을 키웠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대만에서 귀국한 이후 양가 인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을 잘 아는 한 측근은 “이태란이 윤다훈의 경기도 인덕원 집을 방문해 윤다훈의 부모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들었다. 이태란의 어머니도 윤다훈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현 외에는 이들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이 드라마를 집필하고 있는 김수현 작가, 친형제처럼 지내는 의리파 멤버 김민종 김보성, 윤다훈이 출연하고 있는 CF 관계자 몇몇만이 알고 있으며 ‘내 사랑 누굴까’ 제작진이나 출연진 가운데서도 극히 일부만이 어렴풋이 ‘연인’ 사이로 발전한 둘의 관계를 눈치챘을 뿐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확인해주기를 꺼리면서도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해온 만큼 좋은 결실을 봤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열다섯살 난 딸 하나를 끔찍하게 아끼는 ‘총각 아빠’ 윤다훈은 “그동안 결혼하고 싶었던 여자가 없지는 않았지만 내가 결혼하는 것을 하나가 원치 않는다”며 독신으로 지내는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만은 적극적으로 결혼 의사를 비치며 혼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 사랑 누굴까’ 출연진은 종영(29일)을 앞두고 오는 22일부터 5박6일간 일본 미야자키로 종영기념여행을 떠난다. 물론 윤다훈과 이태란도 동행한다. 두 사람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가 될 듯하다.
이미연·박현진기자 myle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