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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유럽 여행기


BY 순자 2002-12-18

악몽의 유럽 배낭여행 이야기를 해 드릴게여

유행의 나라 프랑스에 도착한 저는 혹시 금발 미남과 데이트라도

할까 싶어 머리 염색약을 사 들고 호텔로 들어 갔다

욕실에서 열심히 염색한 뒤 목욕을 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온 방에 물이 넘실대고 있는게 아닌겨~
배수구가 욕조에만 있는걸 깜빡하고 욕조밖에서
한 시간 동안 물을 튼 게 잘못이였다

우선 수건으로 문틈을 막은뒤 플라스틱으로된 호텔 안내책자로
정신없이 물을 펐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번에는 플라스틱 안내 책자가 뚝
부러지는 것이다

마침 방을 함께 쓰는 동생이 들어오더니 벌어진 상황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카펫 값만 오십만원은 물어줘야 된다고 했다

아예 그날 관광을 포기하고 드라이기로 카펫을 말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반쯤 말렸을때 드라이기가 고장이 났다
아! 눈앞이 캄캄했다
그때 떠오른생각
몰래 청소시간을 틈타 다른방 드라이기로 바꿔와 밤새도록 카펫을
말렸다 새벽무렵 카펫이 다 마른것을 확인하고 피곤에 지쳐
침대에 쓰러져 잠들었다

이튼날 아침 눈을뜨자마자 또다시 눈물을 머금었다
머리에 들였던 염색약이 침대 시트에 그대로 묻은 것이다

여행은 무슨 여행입니까?
바로 욕실로 달려가 시트를 빨기시작했다
프랑스에서 구경한것은 결국 호텔 하나뿐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