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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어떻게 사세요?


BY 몸살 2002-12-18

어찌어찌하다보니 3년동안 살림을 안했어요.
밥을 안한 게 아니라 돈관리를 안했죠.
회사에서 대주는 생활비로 살았기 땜에 개념이 없었어요.
게다가 외국에서 살았으니.....

오랫만에 돌아와보니 물가도 엄청 뛰어있고,
비웠던 공백을 채우자니 옷이고 살림이고 사들여야하고
아이도 이제 컸으니 교육비도 만만치 않고
도무지 계산도 안되고 정리도 안되네요...

외국서도 생활비아껴서 애 유치원비로 쓰곤 했어요.
저 무지 알뜰하거든요.
요즘도 방 두개는 보일러를 아예 잠궈두지요.
옷입고 양말신고 있으면서 거실도 켰다 껐다하구요.
설거지는 장갑끼고 찬물로 하구
전화말고는 코드 꽂아두는 법이 없어요.
우리 겨울옷 하나도 없는데,
애기랑 신랑꺼만 마련하구 전 근근히 버티고 있어요.

이렇게 사는 데도 저축? 답이 안나옵니다.
어떤 사이트에서 본건데,
월수 200이어도 80씩 저축하는 분도 있데요.
대출이니 할부 줄줄이 걸렸어도
적금이니 연금 150씩 넣으면서 사는 분도 있구
전 2년전에 집사구, 이번에 살림 장만하느라(처분했었어요)
지금 여유돈이 10원도 없어요.
월급으로 살면서 적금도 넣고 보험도 만들어야 하는데...ㅠ.ㅠ

어젯밤에 그 사이트 둘러보고나서 잠이 안오더라구요.
내가 살림을 잘못하는 게 아닌가,
아니면 내가 벌지 않아서 그런건가
자꾸 자책만 되구 답답하구....

넘 속상해서 주절주절 한참을 썼네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