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사무실로 어머님이 찾아오셨다...
손에 편지봉투 하나 들려있다.
이름을 보아하니 조카들, 시누의 아이들의 이름이다.
시누아이들이 그 큰아버지 되는 분께 크리스마스 카드를 쓴 것이다.
봉투에 큰아버지의 이름이 있고 아이들의 이름이 있고 그리고 190원짜리 우표가 한장 붙어 있다.
그리고....
우리어머님 애들이 편지를 붙일줄 몰라서 너한테준다며....
아침에 내게 내밀고 가신다.
울신랑 우체국다닌다. 하지만, 이렇게 우표까지 붙인 우편물은 그냥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조카들 어린게 아니다 벌써 중학생.....
그리구 그 중학교 정문 바로 앞에 빨간 우체통이 하나 서있다.
그냥 등하교길에 그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그런데 그게 돌고 돌아서 나한테까지 왔다.
뭐 울집앞에 우체국이 있고 그 우체국 앞에 우체통이 있으니 퇴근하면서 넣어줘도 된다. 사실 별일이 아니다......
헌데 학교앞 우체통에 우편물을 넣어도 된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다는 건 그래 이해가 된다고 치자....사람이란게 관심이란게 없으면 눈앞에 있는 물건도 못보는게 당연하니까.....
하지만 그걸 자기 친정엄마 손에 들려서 다시 그걸 올케에게 가져다주라고 하는 울 시누는 뭔가 싶다.....
크리스마스에 자기 가족들에게 예쁜 카드한장 보내는 그 마음은 참 고운데....더군다나 아빠가 돌아가신 상황에서 큰아버지께 카드를 ?㎢募째?참 고운 마음이다. 하지만...그 카드한장을 부치지 못해서 도대체 몇명이나 되는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건지......
시간이 없다는 건 도대체 얼마나 없다는 건지....
중학교 1학년짜리가 입시전쟁에 도대체 얼마나 시달리기에....학교정문에 우체통하나 볼 수가 없는 건지.....
세상에 이세상에 무엇을 탓을 해야되는걸까.....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일까.....
스스로 우편물하나 보내지 못하도록 키운 우리 시누의 잘못인가.....
오늘아침.....생각 할게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