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저희집에서 오빠의친구랑 꼭 결혼하라고 성화셨습니다.
그 오빠도 저에게 청혼했었구요.
그러나 너무 어린나이가 되어서 주위사람들에게 쑥쓰러워서
싫다고 거절했습니다.
20살이 되어 저는 세상구경이 좋았으니까요.
일찍 결혼할 마음이 없었거든요.
그 오빠는 나랑 결혼하기위해 행정고시를 보고 합격했습니다.
왜냐면 직장이 변변치 못하면 나에게 청혼을 못하니까.
뒤늦게 부모님께효도하는 셈치고 부모님이 좋아하는 그오빠랑
결혼하려고 생각중이었는데 ,
그 오빠집에서 서둘러 선보더니 딴여자랑 결혼했답니다.
난 속으로 후회했지만 이미 떠나버린 사람.
날 위해 행정고시준비해 좋은 취직자리 얻었는데...
남 좋은일 시킨꼴이 됐습니다.
어느덧 나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지만 사는게 재미없게 느낄때면,
그오빠랑 결혼했으면 다정한 성격에 동생 대하듯 잘해주었을텐데.
..
이런 생각을 가끔씩하면서 언젠가 한번은 만날일 있겠지하면서
저희친오빠에게 가끔 소식을 전해듣곤 했답니다.
근데 이제 다 부질없게 됐습니다.
며칠전에 교통사고로 죽었답니다.
내마음이 왜 그렇게 허무한지 모르겠어요.
마음속의 연인이 죽었으니까.
저희친정에서는 참 다행이라고 생각할겁니다.
하마터면 딸이 하루아침에 과부가 될뻔했으니까요.
나도 그런생각해봅니다.
하지만 그오빠가 나랑 결혼했으면 안 죽을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아직 30중반인데 너무 안타깝게 가다니.
하마터면 내가 과부가 됐을거란 생각보다,
나랑 결혼했더라면 죽지 않았을텐데라는 후회감.
과연 죽을 운명이었을까요?
연말에 이 소식을 들으니 더욱 슬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