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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뮤지컬 <삼신할머니와 일곱 아이들>을 보고....


BY 봉희 2002-12-27

유능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작품이라서일까 공연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십년후'라는 극단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이 작품으로 인해 친근감이 든다.
공짜로 본 것이 미안할 정도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수준높은 뮤지컬이었다.

관객이 많을수록 배우들이 흥이 날것 같은데 첫날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 관람하기를 권하고 싶다. 참고로 어린 아이들은 처음 시작되는 한 5분간 조명이 어둡기 때문에 놀랄 수도 있을 것 같고, 배우들의 연기를 잘 볼 수 있어 앞자리에 앉으면 좋긴 하지만, 사운드가 크기때문에 자리 배정에 참고해야 될 것 같다.

다음은 나름대로 몇 자 적어 보았다.

이 작품은 작가 특유의 생명애를 발휘한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선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현대의 의료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편협된 출산이 사회문제를 낳고 있는데 이를 반성케 하고, 더 나아가서는 엄마 뱃속에서 여아라는 이유로 낙태수술을 선호하던 어른들의 그릇된 행동과 문란해진 성으로 인해 생명의 가치를 경시하는 청소년들에게 태아도 소중한 생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한다.
엄마 뱃속에서 아무것도 모를 것 같지만 외부의 항력과 자신과의 싸움에서 갈등하는 태아의 설정은 극히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다.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고민하고 이 세상을 거부할 수 밖에 없는 태아의 거부는 그러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우리를 반성하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어떻게 보면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지만 작가는 상상력을 발휘해 전설 속의 인물을 요즈음 세대에 맞게 잘 묘사하였고, 생명의 중요성을 즐거운 뮤지컬을 통해 잘 보여 주었다.

희곡의 대가 이강백 선생의 작품이니만큼 탄탄한 대본에 연출과 안무 또한 훌륭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또한, 극에 맞게 곡을 잘 만들었는데다가 배우들의 노래와 안무 실력이 좋아 뮤지컬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였다.

각 장마다 바뀌는 아름다운 무대장치와 귀엽고 깜찍한 아이들의 발랄함을 통해 세상의 밝은 빛을 볼 수 있었고, 악마들의 개성있는 연기와 캐릭터 분장 또한 세련되고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강추하고 싶은 작품이다.

2003년 2월에는 서울공연도 있다고 하니 다시 한번 꼭 챙겨서 볼 생각이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출처:경찰청 홈페이지 (관객 김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