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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형님이 한분있다


BY 서운이 2002-12-29

내겐 손위 동서가 한명있다
우리 시집은 지지리도 없지만 형제간에 그런데로 우애있게 지낼려고 노력하고 다들 참 잘하신다

그리고 나는 이집에 막내 며느리다
우리 시숙은 재수씨라면 간이라도 빼줄것처럼 잘해주신다
큰시누 맏이답게 말없이 지켜봐주신다 작은 시누이 조금 답답한면도 있지만 조분 조분 잘대해준다

그리고 우리 형님 말이 형님이지 정이고픈 나에게 언니처럼 때론 엄마처럼 잘한다 형님이랑 나는 4살차이다
여태껏 10년을 단 한번도 그 사랑을 의심해 본적이 없다

형님에 성격은 한마디로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면 이렇다
정도 많고 눈물도 많고 다좋은데 많이 잘난척 하는 스타일이다
입바른 소리도 곧 잘한다

우린 농담반 진담반 이런말을 한다
서로가 먼저 잘 살게 된다면 서로 도와준다고 목숨같은 형이고 동생같은 마음으로 살았다

아직 단 한번도 형님에게 아쉬운 소리 해본적 없다
서로가 힘들게 살기에......
우린 지금 많이 힘들다
말로 다 표현하기가 힘들만큼
몇달전 형님이랑 같이 하는 계가 있는데 몇번을 넣지못했다
형님 달라졌다
첫째는 내가 없는게 죄고 못준게 잘못이다
그런데 너무나 서운하다
시퍼렇게 퍼대는 모습이......
평소에 시모가 그러신다
형님은 욕심이 많다고
그 다정한 형님이 말로만 형노릇을 할려고 했던것인지
정말로 나는 첫째는 못준 없는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치만 시간이 갈수록 서운함이 더 해가는걸 느낀다

어제도 망년회겸 가족 모임이 있었다
다른날과 다르게 왜 그렇게 미운지
혼자 생색 내는것 같고 나 힘든것은 안중에도 없는지 아니 관심도 가져주지도 않더라

역시 형제보다는 나 잘살고 봐야되는건가
이런말 남에말인줄 알았더니 아닌가보다
나도 빨리 내 이런 감정들을 정리해야겠다
형님의 본속을 알았으니.....

그런데 너무 허망하고 서운하고 결국 우리도 다른집 형제들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하니 힘이 빠진다
어쩌 이게 당여한건데 내가 착각속에 10년을 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