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주부 대상은 없나?
연말이면 방송 3사에서 앞다투어 보여주는
연기대상이니 가요대상이니 하며 일년간 공로가
인정되는 연기인이나 희극인 또는 가수에게
상패와 트로피를 준다
일년을 결산하는 의미로 한해동안 이룬 결실에 대한
응분의 댓가이리라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날
한시간 남짓 남은시간이고
벌써 해맞이 간답시고 나선 길손들이 꽤 있는걸로 봐서
또 새로운 한해가 성큼 닥아왔음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나에겐 늘상
그날이 그날이고 어제가 오늘이고 왜 그런지 모르겠다
누군가 그랬지 수많은 똑 같은 날들을 인간들이 편리해지기 위해
숫자로 한달은 삼십일에 일년은 열두달 로 구분해 놓은것 뿐이라고
의미를 꽤 축소해버린듯한 말을 어디선가 본듯도 한데 나는 어쩌면 그 말에
더 위안이 된다
그럴지도 모른다 똑 같은 태양이 뜨고 지고 똑 같이 지구가 그렇게 돌고
달 도 부풀었다 작아지고 또 부풀고 하는것을
새해 뜨는 해가 별스러울것도 없으련만 인간이 그렇게 만들어서 새해니
묵은해니 나이를 더먹었느니 하는것이라고 나도 그렇게 치부해버린다
가는세월에 대한 내 서운함의 표현이 그것 밖엔 할수 없으니 내 자신이
딱도 하지만 어쩌누 한살 더 보태야 함에 먹먹하고 억울한 기분보다는
억지스럽지만 그렇게라도 위안을 삼을수 있다는게 기특하지 않은가
내가 그런다고 남이 손해볼것도 없고 피해볼것 없어니 일석이조 라고 멋대로
편한대로 생각하면서 한해를 마감하고 이제 새해를 맞으련다
그저 하루종일 종종대고 뚜렷이 해 놓은 일 없이 하루해가 저물고
이제 또 어둠자락이 서서히 내리 깔리는 저녁 무렵이면 돌아올 가족들에
대한 봉사로 맛있는 찬거리를 꺼내서 다듬고 볶고 찌고 끓이고 구워본다
이것이 지상에서 내가 최고가 되는 지름길이라도 되는양 이십?p년 을
그렇게 이 시간 똑 같은 작업을 하면서 이 분야에는 공로상,도 없고
우수상,도 없남 혼자 독백을 해 본다
연말이면 흔해빠진 무슨 무슨 대상 이라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턱시도에 드레스에 치장한 사람들이 앵무새 같은 멘트를 똑 같이 하면서
트로피 도 받고 꽃다발도 잘도 받더니만 한결같이 외길만 걸어온 주부라는
직업엔 누구하나 눈길돌려 다독여 주는 이도 위로해 주는이도 없다
각박한 세상이로다
주부없는 가정을 생각해본다면 그럴수 없으리라
아마 주부가 파업을 한다면 사회가 심각한 정체에 빠질것이고 나라가
IMF 못지않은 파국에 빠질것은 불을 보듯 뻔한데도 아무도 주부란 자리를
빛내서 말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주부는 오늘도 우울하고 서글프고 남들과 같이 세월더하기 하는 나이마저 섧다
왜? 주부대상은 없는걸까?
새해 는 묵은해와 달라지는게 있을까
한번 목빼고 기다려봐야지
아마 내후년 새해 라고 쓰는 글도 이모양이 될지도 모르지만
나도 희망이란 끈을 잡고 기다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