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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를거라 생각했는데....


BY 유리상자 2003-01-08

언제부터인가
비밀스러운 제 마음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이곳이었습니다.
비슷한 고민들을 털어 놓는 여러분들의
글을 보며 제 자신을 추스리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었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다르다고, 또 그는 다를거라
생각하며 '괜챦아' 스스로를 합리화하기도 했지요.
남편외의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따뜻한 정이 있고 정이 가는대로
정을 주는거라고....

그 사람도 영원히 좋은 관계로 있고 싶다고
그렇게 제발 있어달라고 그랬는데.....
너가 제일 영순위라고 했는데.....

사랑이라는 이름아래서는, 아니 사랑이라는 착각아래서는
바보가 되는건지 그 말을 다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사랑의 끝이 어떤 모습인지
수없이 여러분들의 사연들을 보면서도
나와 그는 다를거라 생각했습니다....미련하게도요....

그런데, 요즘엔 그 모든 사연들이 제 삶에 조금씩
아주 조금씩 스며들고 있네요.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다 수긍하며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그래도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예견된 슬픔도 이렇게 많이 괴로운거군요....

그래요, 모두가 다 같은 남자라고 그렇게 이해해야겠지요.
그를 가슴 한 가운데서 살짝 들어내었으면 좋겠습니다.
미련 같은것은 제발 버리고....

언젠가 저도 똑같은 질문을 한적이 있었네요.
옆에 함께 사는 사람에게 미안하지 않느냐구요?
전혀 안그렇다는 그 사람의 대답을 왜 그때는
생각없이 받아들였을까요?
그때부터 진실을 바로 볼 수 있었음을 제가 외면한것 같네요.

그는 오늘도 너가 그립다, 보고싶다, 변함없이 속삭여주겠죠.
저의 이 아픈 마음은 모른체.....

이제 이별을 준비할 때 인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