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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야그인줄만 알았는데...


BY 나두 그런 여자 2003-01-08

여기서 남의 글을 읽을때만 해도 다 이상한 여자들이라고 생각했다.
왜 남편이 있고 아이들이 있는데 남의 남자를 사랑하느냐고...

정말 이해 할수도 없거니와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리플도 심하게 달았다.
정신 좀 차리라고....죄짓고 살지 말라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냐고......

그랬던 내가...불과 석달전까지 그랬던 내가....
이제는 사이버에서 한 사람을 알게 돼 사랑을 하게 되었다.

지구가 멸망해도....모든 주부들이 다 일탈을 해도
나 만큼은 자신있었고..보수적이고 내 관리를 철처히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을 만나서 밥먹고 술한잔씩 하면서......
그동안 주부로서 흔들림 없이 살았던 난 그 사람앞에서는
한없이 힘없는 존재였고...사랑받고 싶은 여자가 되고 싶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는데...
하루에도 수없이 고뇌를 하지만......

그 사람을 잊을수는 없을것 같다.
당분간은.....
물론 영원히 함께 갈수는 없다.
부부가 아니므로...
남의 남자 이므로.........

그 사람도 와이프 외에는 남의 여자를 사랑 해 보기는
첨이라고 했다.
물론 사이버에서 번개나,정모를 하긴 했어도..
여자를 만나서 사랑하는 마음이 들기는 첨이라고...

난 결혼한 이래 남의 남자한테 눈길도 돌리지 않았다.
사이버 때문에 만나서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지만...

컴을 한지가 몇년이 지나도 사이버 만남도 첨이었다.
아예 그런 모임에 나가지도 않았는데...

카페에서 서로 메세지로 야그하고.멜도 주고 받고 하다가
알게 된것이다.
남녀 사이트를 가지 말아야 하는데...
주부 사이트만 가야 하는데...

후회를 하지만 이미 늦은것.....
내 감정을 추스리고 있는 중이다.
서로가 아파 하면서 사랑하느니 이제는 서로가 조금씩
마음의 정리를 할때가 아닌가 싶다.
물론 서로가 잊기가 싶지는 않겠지만....

남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여기 글을 보면 이제는 나도 마음이 아파진다.
동변 상련이랄까????

불과 석달 전까지도 다들 미친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어리석은게 인간 아닐까????
사람의 앞일을 누가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