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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BY 이쁘니 2003-01-09

아래 이준호님의 시를 올린 분이 있어 그 시인을 찾아 보았다.
대부분이 사랑의 시였는데 아래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가
제목부터 가슴을 아려 놓았지.
정말로 사랑해 본 가슴으로 시를 쓴 것 같은 느낌이더구나.
사랑했었다하면서도 이제는 내 가슴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은듯한,
하지만 한때는 내 머릿속 가슴속 시간속을 온통 채워 절절히 흐르던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하였던 소유와 집착과 자존심의 마지막 모습이 어떠했었는지를
시를 읽으며 반성해 보았다.
10년도 더 넘은 세월동안 서로가 과거의 인물이 되어 미소일지 쓴웃음일지로 남겨진
너와 내가, 이 시와 같은 마음으로 사랑했다면 과연 헤어졌을까.
사랑은 학습되어지지 않는 운명의 힘이 만들어가는 것일까....정말?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가나보다.
한번도 떠올리지 않았던 너를 생각하며 나의 20대를 회상해보았지.
그때 나 참 철이 없었고 너는 더했지.
이제 생각하니 사랑은 아니었어....그치?
너나 나나 서로가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네가 있어 결코 추억할 꺼리하나 없는 아줌마가 되지 않은게 정말 다행이다^^
행복해야되^^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바다 한가운데 작은 바람도
거듭될수록 감당하기 힘든 파도로
몰아쳐 온다는 것을
그리고
강하게 던져 내면 낼수록
그보다 더 강한 힘으로 되돌아오는
메아리가 된다는 것을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반쯤은 나를 포기해야 하는 일인 것을,
그래서
나머지 반의 의지만으로
세상을 살아야 하는 처절한 일인 것을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또
한 사람만을 마음에 담아 둔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 것을,
그래서
그것 때문에 평생을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일만
남겨 두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하지만
그 나약하고 처절한 몸짓 속에서도
돌 틈을 비집고 나오는 풀처럼
정녕 반짝이는 눈빛이 하나 있음을,
또
그 눈빛 하나가
기다림과 그리움의 전부를 주고도
아깝지 않은 것임을,
그래서 한 사람을 가슴에 넣어 둔다는 것이
무모한 일인 것만은 아닌 것임을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