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그동안의 이야기를 끝내고 나뭇잎에 지난 여름의 푸르름을 벗어둔 채 아름다운 안녕을 던지며 이제 무서리 내리는 들판을 건너 가슴엔 또 다른 기다림을 던지고 두팔을 벌린 허수아비 어깨위에 그리움으로 내려지고 있습니다 이제 남아있는 이야기들은 외로움으로... 다시 외로움으로 흔들리며 떨어지는 낙엽이 되고있습니다 해야 될 이야기가 가슴엔 너무도 많은데 가을은우리들의 곁에 머무르지 않고 무서리 내리는 먼 길을 걸어 텅비어가는 들판을 건너 다시 지난해의 겨울로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