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05

헤어진다면....


BY 파란만장 2003-01-20

기분좋게 놀이공원 갔다와서
불과 몇시간만에 싸웠습니다....
맞아서 얼굴이 팅팅 부었습니다....
아이들 보는 앞에서 맞았습니다..
우리 큰아이 처음엔 제앞에 막고 앉아서
지아빠가 때리는거 막았습니다..
정떨어졌다고 합니다....이혼하잡니다.....
나두 하자고 했습니다....내빚 갚아달라고 했습니다...
2시간쯤 열나게 싸웠습니다...
내혼자 울다가 씨부리다가...
남편 지혼자 스르르 풀어져 나한테 들러붙었습니다..
손모가지 짤라버리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코골고 잡니다...
우리 큰아이 지아빠가 화가 풀려 지들하고 놀아주는데
전 너무 서러워 울고 있으니 지아빠 귀에대고
작은소리로 하는말...
아빠..엄마 성질머리가 못되서 그러제?....
다 듣고 말았습니다...
더 눈물이 났습니다...사는데 더이상
미련이 없습니다..

내일은 이혼서류 만들러 갈려고 합니다..
정말....
되든 안되는 이혼하자고 하렵니다...
지금 상황을 봐선 남편은 절대 이혼안하겠지만...
어쨋든 이혼하자 하렵니다....
사는게 너무너무 힘듭니다....
헤어지게 된다면 내탓도 있겠지요...
하지만 헤어지지 못하게 된다면 또다시 나만 병신
되겠지요...
너무너무 할말이 많은데 적을수가 없습니다..
더이상 앓는소리 하는것도 싫습니다..
가슴이 꽉막혀 하고싶은 말도 생각이 나지도
할수도 없습니다...

내일이 되면 자는듯이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도 제게 사치라면 제게 어떤것이 필요한지
전 정말 모르겠습니다...
머리가 멍합니다...가슴이 답답합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는 이순간에도
가슴속에서 울컥하는 어떤것을 참을수가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도망치고 싶지만...
한편으로 떳떳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럴수 없습니다...
오늘밤은 제게 너무 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