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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기 연습


BY collye 200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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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랫만에 친정어머니를 찾아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어머니는 바쁜데 오지말라고 마다 하십니다.
마음만 먹으면 사십분이면 가는것을!
바쁜핑계로 너무 소홀했던것같아 면구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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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집에 들어서자,난방비 아끼시느라
냉기가 가득한 방에 전기요 하나가 달랑 펼쳐져있습니다
돈아끼느라 춥게 계시지 말라해도
평생동안 절약이 몸에 배이신분이라,쉽지 않은가봅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음식점으로 나서는데
어머니의 몸이 더 왜소해 지신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꼿꼿하시던 그모습은 어디로 가고
밀면 그대로 폭삭 내려앉을것같은 쟂더미처럼
야위어 지신것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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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곳에서 아무거나 먹자시는 말을 뒤로하고
불빛이 휘황한 송도로 나갔습니다.
제법 큰 음식점앞에 차를 대니
어머니는 손을 내저으며 다른곳으로 가자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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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딸의 애틋함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그저 딸 내외가 돈쓰는것이 안타깝기만 하신가봅니다.
어머니를 밀다시피 해서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 어머니,..........
고마워 하시며 이것저것 드시는걸 보니
정말 마음이 흐믓합니다.
주름살이 몇개가 더 생겨서 주글주글한 어머니의
얼굴을 보니,갑자기 눈앞이 아른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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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건강하게 오래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