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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


BY cjhah 2003-01-29

어제 시어머니 2주기 제사를 지네고 오늘부터는 또 명절 준비를 해야하네요..쩝 다음주 일요일은 또 시아버님 기일인데...에궁.. 시누이 둘은 해외로 명절피난 여행가고 시어머니제사를 지내고 오늘부터는 설날 준비를 하려니깐 괜히 약이 오르네요... 그래서 괜히 사무실에서 바쁘게 일하는 신랑한테 심통한번 부려보고 남들이 말하는 명절 증후군에 괜한 두통에 길게 한숨한번 쉬어봄니다.. 처녀시절 결혼이라함은 아기자기하고 우아(?)하게 살꺼라 믿었건만 결혼10년이 가까와지니깐 우아하고 기품있는 여인네의 모습은 단지 꿈일뿐 헐렁한 추리닝 바지에 아무렇게나 빗은 머리,어디가 허리인지 배인지 모를 직사각형의 몸매에 소도때려잡을 것같은 강인함과 세상에 무서울것이 없는 뻔뻔함과 처녀시절보다는 두배나 굵어져버린 우람한 팔뚝..... 뭐 우아함과 기품있는 모습과 바꾼거라면 그래도 엄마의 눈치를 보면서라도 엄마가 날씬하다고 얘기해주는 아들 녀석과 엄마가 제일이쁘다는 여우같은 딸.... 가끔은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차 한잔도 하고 싶고 몸에 익숙하세 베어있는 김치 냄새를 던져 버리고 향긋한 향수도 한방울 뿌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자이기보단 엄마가 아직은 먼저 이기에... 왠지 모를 어울함과 서글픔이 명절과 함께 다가왔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 기분도 저절로 나아지겠죠... 이 번 설날은 무지 추워서 손님이 아무도 안와주길 바라는 철없는 소망도 있지만 그래도 명절은 북적대는 사람사는 느낌이 들지요... 에구 아무한테도 하소연할때도 없고 해서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네요... 님들도 다들 명절 잘들 보내시구요..에구 저도 내일 장볼 목록이나 적어야 겠네요.... 그럼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