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유난히 코미디 프로를 좋아합니다.
개그 콘써트는 빠지지 않고 보는 편이죠.
그런데 8살 짜리 아들 녀석이 옥동자 흉내를 제법 잘 내거든요. 그래서 가끔 저도 따라하곤 했는데,
어제 편식장이 아들녀석이 밥을 먹는걸 보니까 옥동자가 교장선생님 흉내내며 하는 훈시가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제딴에는 교육적인 개그를 한답시고
"사랑하는 아들아.아들아, 아들아 ....
밥을 먹을 때는 음식을 골고루,골고루 먹어야 하느니라, 하느니라,하느니라....
저기, 저기, 김치도, 김치도, 먹어야지, 먹어야지,지, 지..
젠장, 젠장, 젠장...말도 안 듣네, 안 듣네, 네, 네....
하면서 개그를 한참 하고 있는데, 묵묵히 밥을 먹던 아들 녀석이 문득 고개 들어 사투리 버전으로 하는 말
"끄지라, 이 가시나야"
순간, 어이가 없어 동작이 뚝 멈춰지더라구요.
나 참, 개그맨 흉내내다 아들 녀석 한테 가시나란 말이나 듣구.
여러분 애들 앞에서 체신머리 없이 개그맨 흉내지 마세요.
무슨 말을 들을지 모르니까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