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엔 TV에 재밌는 영화를 많이 하는데 시댁에 내려가서 일하고 노느라 보질못하잖아요.
그래서 전 항상 제가 보고싶은 영화나 프로그램을 예약녹화해놓고 갑니다.
이번 설에도 그랬죠.
신문을 보고 재밌겠다 싶은거 열심히 동그라미해놓고 이것저것 4개 프로그램을 3배녹화로 해서 예약해뒀답니다.
그렇게 설명절을 잘 보내고 어젯밤늦게 집엘 도착했죠.
저는 가져온 짐보따리를 풀어 정리하느라 정신없고 남편은 뒤늦게 올라와서는 TV를 켭니다.
그러고 하는말이...참,TV,비디오 전원 다 빼고 갔었는데 다시 꽂아야지....'하는겁니다.
그말을 듣고 아...뭔가가 무너지는 듯한 느낌 아시는지...
그때부터 짐정리고 뭐고 눈에 뵈는게 없습디다. 바로 남편을 닥달했지요.
여태껏 그런거 안하는 사람이 무슨 바람이 불어 그랬냐고...녹화 실컷 해놓고갔는데 어떡할거냐고...그러자 남편은 설명절동안 오래 집을 비워야하니까 당연히 코드를 뽑고간거지..'하며 녹화가 안되어서 이런 난리치는 저를 보더니 웃음을 참지못하더군요.
그러면서 내일 그 비디오를 빌려주겠다나..
빌리는 돈 아낄려고 일부러 녹화해둔건데 정말 짜증납디다.
명절때 내려가면서 제가 `와호장룡 재밌다고해서 녹화해뒀는데 잘했지?'라고 말했을때 남편 속으로 얼마나 뜨끔했을까요..
그렇게 한참을 지지고 볶은후에야 이번달 남편용돈에서 3만원을 제하기로 하고 끝을 맺었답니다.
남들이 들으면 좀 유치하기도하겠지만 제 입장이 안되어보면 이해를 못한답니다.--;;
무진장 속상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