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 22살된 철없는 아줌마랍니다..
일단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서 무슨말부터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고3때 아르바이트하다 한살많은 오빠를 알게되었지요..몇달간 교제끝에 넘지 말아야할선을 넘었고.. 전 상고출신이라 약품회사에
다녔습니다. 회사생활3개월..몸에 이상징후가 생기더군요..임신..
일단 겁났습니다.. 오빠가 자취를 해서 전 일단 그곳에서 지냈습니다
부모님께 연락도 못하고, 회사도 그렇게 흐지부지 그만둬야 했습니다
부모님께선 제 인생을 생각하시고 괜찮으니까 아이를 지우자고
제 핸드폰에 수많은 음성을 남기셨습니다..
전 많이 갈등했습니다. 지울까?.. 하는쪽에 마음이 더 쏠렸습니다.
하지만 첫애는 잘못 지우면 그다음부턴 불임이 된다는 얘기가 맘에
걸리더군요.. '싫은사람의 아이도 아닌데 낳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임신반응검사를 했더니 역시나 임신이더군요.. 오빠한테 물어봤죠..
"임신인데.. 어떻게 할까?" 그러자 오빠는 왠만하면 낳았으면 좋겠다
더군요.. 제가 사실 주변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오빠를 무지 좋아했었습니다.. 그당시 오빠자취방 월세도 제 월급으로 냈고.. 오빤 아르바이트생이었기에 돈이 얼마 없었습니다.. 회사 동료나 여과장님도
저에게 도움안되는 남자친구같다며 교제를 하지 말라고 충고하시더군요.. 하지만 전 단지 제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모든얘길 흘렸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8개월때쯤 친정 부모님께 그리고 시부모님께 말씀 드렸습니다.. 친정부모님은 안타깝지만 일단 뱃속태아를위해 저에게 큰소리 한번 내지 않으셨습니다
나중에 들은얘기지만 처음엔 시아버님이 저를 않받아들이시려했답니다.. 집안사정이 별로 여의치않아서였다는군요..전 말을 액면그대로 받아들이는 성격이라 그럴수도있겠다...생각하고 넘어갔지요..ㅡㅡ;
문제는 시어머님부터였습니다.. 이래저래 저는 아이를 낳았고.
시부모님과 시아주버님.. 이렇게 한집에 대식구가 버글버글거리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님은 카드를 돌려쓰고 있었나봅니다..어느날 제게 신용카드 하나 만들라고 부탁하시더군요.. 전 그런것에 문외한이라 그러시라고 했죠.. 그후 생활비는 카드로 했습니다..
아버님은 잘다니시던 직장을 또 관두셨나봅니다.. 어느날부턴가 집에 계속 계시더군요.. 자존심상하실까 아무것도 여쭙지 않았습니다
어머님은 부개동쪽에 작은가계하나를 내셨습니다(음식점)
음식점을 하면 일반음식점을 생각하시겠지만.. 어머님이 하시는것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냥.. 자금을 돌리는 한 매개체에 불과했습니다.. 가게에 갈때마다 음식을 먹는 손님보다는 돈빌리거나 빌려주러 오는 잡상인들이 훨씬 많았고 가게일은 거의 뒷전이었습니다..
전 어머님의 돈심부름등을 도맡아 하게되었습니다..
뭔지도 잘 모르면서 어머님말에만 놀아나 심부름들을 하게 되었지요
나중에 알았지만 어머님은 식구들이나 일가친척들의 보험을 들어놓으셨더군요..어머님동창분이 보험사였거든요..
한달에 보험료가 260만원이 나간다면 믿으시겠습니까? ㅡㅡ;
전 첨에 '설마..'했습니다.. 아기도 어느덧 10개월이 지날무렵..
드디어 터지지 말아야 할 일들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어머님은 돈에 관한한 머리가 엄청 비상하십니다.. 그리고 타고난
거짓말솜씨... 당해낼자가 없다 생각합니다..
일이 터질기미가 보이자 시외할머님께서 저에게 이런저런것을 물어보시며 어머님의 과거에대해 말씀해주시더군요.. 정말 진저리쳤습니다..
어느날은 어머님께서 저와오빠가 분가해야되지 않겠냐고 하시더군요
전 그냥 좋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님이 시키신대로 열심히 집을보고
다녔습니다.. 여름땡볕에 팔뚝이 시커멓게 변하면서도 마냥 집을보고다녔죠. 어느날은 어머님께서 엘지카드를 다시 신청하라고 하시더군요..그전생활비는 제가발급받은 삼성카드사용중이었고..엘지카드도 발급받았는데 엘지카드는 일부러 숨기고있었거든요.. 어머님이 이를
눈치못체고 계신줄알고 전 마냥 숨기고 있었죠..
그러나 저희 집 보증금 만들려면 카드가 있어야 한다더군요..
전 신용카드로 현금써비스만이 현금을 만들수있는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할수없이 엘지카드를 다시 발급받은척하고 드렸습니다..
얼마뒤 전화로 카드내역을 조회해보니.. 어머님가게이름으로 170만원
이 결제되있더군요.. 너무 당황했습니다..
그게바로 카드깡이더군요..ㅡㅡ;
제 삼성카드로도 대출을 받은상태였는데..
어쨌든 카드를 긁으면 거의 어머님이 계산하셨던터라.. 전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제가본중에 값싸고 맘에드는집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때 전 제가 속았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머님께선 그집주인에게
다음에 다시오겠다는말을 남긴채.. 저랑 다른집..빌라를 분양받으러 다니셨습니다..
제가 엘지카드 발급받은사실을 어머님측근의 카드하는아줌마에게 들었던모양이더군요.. 그래서 그 카드를 어머님이 쓰시려면 뭔가 구실이 있어야 했는데 그 구실을 저의 분가시킬집으로 잡으셨던겁니다.
결국 전 여름에 땡볕에서 헛일하고 다닌셈이 되었고..
그일이후로 제 카드 두개를 정지시켰습니다..
시아주버님카드는 2개.. 오빠카드 3개.. 시외할머님카드(외할머님은 전혀모르시던 카드) 3개.. 아버님카드 2개.. 그외에 다른사람카드도 더 있을듯하지만.. 어머님이 밝히지 않아 확인할길은 없습니다..
일단 제가알고있는 식구들카드는 위와같습니다..
모두 결제액이 만만치 않더군요..
게다가 보험대출까지 받아서 시아버님앞으로 500만원 오빠500만원
시아주버님앞으로560만원.... 막내외삼촌200만원..그외엔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대충따져보아도
제앞으로 카드2개---> 약700만원
오빠앞 3개 보험료 ------>약900만원
시아주버님 ---->약 1천 400만원
아버님---> 약 2천 500만원
외할머님---> 약 1천만원
외삼촌----> 200만원
그러나.. 이렇게 큰일을 벌이신 어머님은 현재 연락두절이고..
외할머님이름으로된 재산이 큰외삼촌이경영하는 가게와 집이 있어서
외할머님께선 할수없이 어머님을 고소하신 상태입니다..
이런일이 터지고 2달후.. 아버님께선 제게 오빠랑 이혼하지말고 잘
지내라며 "내 카드값때문에 집에 사람이라도 찾아오면 안되는데.."
이러시며 "더이상 너희 어머니랑 엮이고 싶지 않구나.." 라시며..
며칠후 짐을싸시고 집을 나가셨습니다....ㅡㅡ;
현재 집엔 아주버님과 저.. 애기.. 이렇게 지냅니다..
아버님께서 그러더군요.."사기꾼이나 도둑도 제집은 않턴다는데.."
이일을 친정에서도 알고있습니다.. 처음에 부모님놀라실까봐 조심스럽게 "카드땜에 문제다.."라는 말부터 작은일만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께선 전혀 이해를 못하시겠다 하시더군요... 사실 이글을
읽으시는분들도 이해를 못하시리라봅니다.. 이게어디 이해할수있는
일이라야말이죠.. 상식밖의 일인지라...
아무리 말세라 하지만.. 자식이 부모의 카드를 만들어 그 카드를 쓰고 결제도 않한상태에서 연락끊고 도망다니고..
외할머님의 현재 연세가 72세시거든요...절대 카드를 만들수 없을꺼라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님은 만드셨습니다..놀라웠습니다..
외할머님께선 고소하러 다니시면서두 카드사에 많이 따지셨답니다..
본인확인도 안된카드를 마구 발급하는게 어딧냐고...
그리고 현재 신랑은 군복무중이구요... 오빠의 카드값까지 2년간 제가 책임져야합니다..
9월 초에 군대갔거든요..(현역)
오빠가 아직 저에게 미안하단말 한마디 없었습니다..
그리고 휴가때 한번도 집안사정어려운것에 대해서 깊이생각하는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미치겠더군요..
제가 정리해야할것 같다고 얘기를 꺼냈습니다..
한참을 울더군요.. 하지만.. 전 믿기 어렵습니다.. 이일이 터진후
내 사랑스런 애기랑 오빠만 바라보며.. 빚은 떠안았지만..
다시 시작해보리라 맘먹었었는데.. 행동은 그게 아닌지라..
군대가 짜증난다는말만 연거푸.. 집안에 돈없는거 뻔히 알면서도..
피자를 시켜달라는둥.. 저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 않해주더군요
부모님이 답답하셨던지 점을 보셨답니다... 저는 개띠..
오빠는 닭띠... 서로 상극이란 결과가 나왔다네요..
친정엄마는 저 걱정만 늘까봐 오늘에서야 말씀해주시더군요..
친정부모님께 죄송스러워 죽겠습니다...
사실 요즘 제나이면 새로운걸배워도 배울거고 회사를 다녀도
실컷다닐나이에 신랑도 없는가운데 빚까지 떠안고.. 아기도 있는상태에서.. 이 일들을 헤쳐나가야 한다는게 저에겐 버겁습니다..
애를 해외로 입양보내야하나.. 오빠랑 이혼을해야하나..
그냥 미혼모로 지내야하나.. 별별생각에 하루는 금방갑니다..
시아주버님과 이런얘길하기도 힘듭니다.. 나이는25세지만..
제가 옆에서보고.. 친척분들얘길들어봐도.. 아주버님은 나이에비해
생각이나 행동이 어립니다.. 그리고 집안일이 터졌을때 나몰라라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피하더군요...
인생경험이 저보다 많으신 결혼하신 선배님들 전 어쩌면 좋을까요..
너무 답답합니다.. 사실 이모든일이 집안일인지라..
친정엄마와 상의하는건 객관적일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저의 생각도 객관적이기 어렵구요..
냉정한 여러분의 판단 부탁드립니다..
저와 오빠의 철없는 행동에 아기는 태어났지만.. 그로인해 받아야할 아기의 미래가 가장 두렵네요..
제가 항상 생각해온 부모는... 못난부모일지라도 자식들은 부모손에
자라야 덜 불행할것이라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젠 그런 생각도 접어야 할지 .....
여러분 긴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