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올해로 스물여섯이 되는 미혼이랍니다.
애인은 올해로 서른하나구요, 그냥 대기업에 다니는 사원이예요.
고민은 이거랍니다.
결혼을 하게된다면 아마 내년에 하게될거 같은데
워낙 신중하게하려다보니까 이것저것 걸리는 게 많아요.
저는 아버지가 가정폭력을 일삼던, 전문직에 종사하는 가정에서 ㅈ란사람이어서 남자가 돈좀 번다고 집에서 유세하거나 그냥 남자하나라는것만으로 유세하는 그런결혼생활은 피하고 싶거든요.
우선 군대를 안갔다 왔어요. 갔다온것과 안갔다 온것의 차이를 저는 잘 모르겟는데 어른들은 "별루다"라고 하시더라구요. 특히 저의 어머니가 싫어하세요. 그게 정말 문제가 되던가요..??
그리고 건강이 안좋아보여요. 살이 무척쪘거든요. 키는 187인데 몸무게가 100kg이니 정말 안봐도아시겠지요? 허리에는 뭉텅뭉텅한 살들이둘러져 있어요. 그리고 전에 술을 하도 퍼마셔서 혈변이 나와 위에 구멍날뻔한거 간신이 치료한적이 있데요. 몇년 된 이야기긴 하지만, 원래 사람이 젊을때는 몸아파도 잘 모르고 사실 아프지도 않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운동하라고 쉴새없이 말을하는데도 불구하고 달리기 한두바퀴하고 한달 우려먹으며 자랑하고, 암튼 게으르기가 ... 참... 회사는 아마 돈주기대문에 좋아서 다닐꺼예요. 담배까지 피우는데다가... 자꾸 뭐라고 그러면 " 아플때 뭐라그러면 그상처가 평생간다고, 잔소리하지 말라고, 자긴 위로받으려고 애인사귀는거라고... 또다른 엄마가 필요하지 않다고.." 뭐 암튼 남의말은 잘 안들으려고 해요.
어제밤에도 저것땜에 두시까지 전화로 싸웠네요...
또 미래가 불안해보여요. 저 나름대로는 열심히 사는사람이랍니다. 화장품이나 옷같은것도 맘놓고 사본적이 없어요. 젊은사람이고 멋내고 싶은 미혼인데 왜 그러냐고 어른들이 그러셔도 전 그렇게 꾸미는것보다 다른데 투자하고 싶거든요.. 근데 그사람은 대기업에 들어가기만 했지, 사실 다른준비는 전혀 안하고 잇어요. 영어공부를 하는것도 아니고 자격증을 더 따는것도 ㅇㅏ니고, 그렇다고 남들이 우와~ 능력잇군하는 수준도 ㅇㅏ니고.... 나중에 자기몸 스스로 유지도 못하면서 자기 손으로 자기 입에 풀칠도 못하면서 게을러서 집안일도 안하고 뭔가 사업구상한다고 맨날 드러누워 잇을 상상을 해보면,, 참 끔찍해요. 아마 뭐라고 그러면 또 이러겠죠? " 내가 맘이 아플때 난 너한테 기대고 싶은데 넌 어쩌면 그럴수가 잇냐.."
솔직히 부부가 마냥 기대는 사이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잇답니다. 오히려 더 민감하게 주고받는 사이가 아닌가요... 그런데 자긴 아무것도 안하고 고민하는척하며 놀기만하면서 위로를 해달라, 맛잇는거 ㅎㅐ달라... 어..~ 전 정말 그 꼴 못볼거 같아요.
나중에 이혼하네 마네 하고 싶지도 않고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내맘대로 할 수 있는 결혼을 이런식으로 아깝게 날리고 싶지도 않아서 생각중입니다. 이사람의 짜증과 무반응과 게으름은 과연 평균수준인가..
남들도 그사람말대로 다 이러고들 지내다가 결혼하는가....
정말 모르겟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