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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아무 얘기


BY frog 2003-02-06

32살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40살이구요. 아들은 올해에 초등학생이
되죠. 시어머니는 저와 함께 사는데 큰아들과 막내딸이 있는 미국에 2000년 6월에 다니러 가셨다가 언제 또 가냐면서 불법체류로 여지껏 계십니다.

그런 시어머니는 저에게 둘째 낳기를 권하십니다.
요즘은 아예 반강제로 요구 하십니다.
둘째 갖지 않으면 한국에 돌아가지 않겠다....

저는 아이를 더이상 낳을수 없습니다.
시어머니가 미국에 가시던 그해에 난소낭종 수술을 했었는데 그후 처치를 제대로 못받아서(의료계 파업으로) 난소와 자궁이 붙어 버렸거든요.
그리고 이번달에 자궁경부염 치료(고주파 시술로 자궁경부를 깍아내는것)를 했지요.
자궁경부염이 임신과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난소자궁유착은 불임이라네요.

시어머니의 다른 다섯자식들 모두 아들이 다 있고 딸들도 있는데다
내남편은 마흔이나 되었구 아들이 있는데도 아이를 더 낳으라는건 나란 며느리가 싫어서 하는 핑계인지 모르겠어요.
여기 한국에는 사남매와 손주들이 살고 있고 모든 친척들과 친구들이 있어 다들 시어머니를 기다리고 그리워하고 있는데.
미국에사는 두남매 내외가 함께 사업을 하며 아이셋을 어머니께 맡기고 있거든요. 그래서 못나오고 있는 걸 저를 핑계 삼는거겠죠.

시어머니께 저의 불임사실을 알리고 더이상 바라지 마시라고 한다면
어떤 파장이 생길까요.
저와 함께 사시기는 했지만 맏이가 미국사니 어쩔수 없는 일이라 저를 내켜하시 않는 시어머니였거든요.
저의 만사가 마땅치 않은 시어머니에게 아이 못낳는 며느리는 어떤 꼬락서니로 보실까요.

이해가 안되는 시어머니에게 그어떤 어처구니 없고 억울한 소리를 들을런지...
단지 내가 싫어서 하는 소리일 텐데 긁어 부스럼이 되지나 않을지...

설날 전화통화가 어찌나 야멸차던지...'네' 하고 웃었지만 답답하고 한심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