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남편이 은행에서 찾아온 돈으로 봉투를 만들었다.
설에 어머님 드릴 용돈 봉투.
다른 해 보다 오만원이 더들어 있었다.
나: "왜! 더 많아?"
남편: 그 동안 많이 못 드렸잖아?
나: 쳇, 그래도 난 명절 보너스도 안주면서... 투덜 투덜..
시골 가는 차안
나: 아! 올해는 보너스도 없구나!
남편: ....그럼 거기서(봉투) 오만원 꺼내서 혼자 갖지 말고
나두 좀 주고 가져.
나: 정말 ,알았어. 줄께 어딨어 , 나 혼자 갖기도 적지...히 히..
드디어 시댁에 도착
일하다 좀 뜸해져 봉투를 찾아 차마 그 오만원을 꺼내지 못하고
어머니께 다 드리면서 '"어머니. 오만원은 제가 드리는 거예요"
어머니: 그래, 웬 봉투가 이리 두툼하냐?.....(^^)
그걸 본 막내 동서 얼른 봉투를 가지고 와 준다.
동서:어머니 얼마 안돼요.
어머니: 얘, 너한테는 안받는다 니네가 무슨 돈이 있다고, 애들
하고 관둬라.
나:(열받는다) (그집은 유치원하나 사업하는 집이고 우리는 월급
쟁이에 학교하나 유치원 하나 돈은 우리가 더 쫄리는데...)
슬슬 준 돈이 아깝고 괜히 다줬단 생각......
집에 오는길
나: 에이 ,씨 괜히 다드렸네. 난 이게 뭐야?
남편: 도로 갈까? 어머님 돈 잘못 드렸으니 오만원 도로 주세요
하고 달래러.....
나: 킥 킥.. 막내건 왜 안 받으신대?....
남편: 그럼, 어머님, 그 돈 저 주세요 아까 너무 많이 드렸어요.
그래라.
나: 에이, 그럴껄.......
차가 막혀 조금 오다 뒤돌아 가게 ?榮? 다른길로 가기위해....
남편: 자 이제 차 돌렸으니까, 집앞에 세워줘?
나: 어머님이 왜 도로 오니 그러면 어제 드린 돈 너무 많이 드려
서요. 도로 주세요 . 그럴까? 푸~하~하~하....
나: 그러지 말고 다음에 돈 드릴때 그돈 빼고 드리자. 그러면서
저번에 실수로 많이 드려서 그돈 빼고 드린다고...
남편: 에~라~이......(^^)
집에 오는 내내 우린 그얘기로 궁시렁 궁시렁.....
나는 아이고 내돈 아이고 내돈.....
집에 와서 그다음날 난 몸살로 앓아 누ㅇ웠다.(진짜 아팠다)
남편 왈: 아이고, 그돈 아까워서 앓아 누웠어? ...하 하 하...
사건의 전모는 제가 마음이 약해서 차마 한번 넣은 돈을
빼지 못한 때문이랍니다.
남편과 저 웃자고 싱거운 소리들 해 댄 것이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