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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 시


BY 5004angel 200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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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보고 싶은 날


요즘엔
당신이 더욱 보고 싶습니다.
지척인 당신을 두고서도
보지 못한다는 것이
마음 한구석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운 마음에 견딜 수 없을 때면
이런 상상을 합니다.
당신이 꿈이었으면...

당신이 꿈이었으면
꿈 속에 들어가서 당신을 만날 수 있을 텐데
하루 종일 꿈속에 있기 위해
영원히 잠 속에 빠져들 수도 있을텐데

당신은 지금 현실속에 있습니다.
냉혹한 현실은 내 마음에 화살이 되고
저는 과녁이 됩니다.

또 한번의 그리움의 고난이 끝나면
남겨지는 내 삶의 체취들...
눈물들.. 그리움들...
그리고 사무치는 고독들...

조용히 생각하며...
내 자신을 달랩니다.
당신이 꿈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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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길 위에서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제가 아직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 또한
아름다운 축복이며 의미있는 선물로
이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진정 당신과의 만남으로
저의 삶은 새로운 노래로 피어 오르며
이웃과의 만남이 피워 내는 새로운 꽃들이
저의 정원에 가득함을 감사드립니다

만남의 길 위에서
가장 곁에 있는 저의 가족들을 사랑하고
멀리 있어도 마음으로 함께하는
벗과 친지들을 그리워하며
저의 편견과 불친절과 무관심으로
어느새 멀어져 간 이웃들을
뉘우침의 눈물 속에 기억합니다

깊게 뿌리내리는 만남이든지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만남이든지
모든 만남은 제 자신을
정직 으로 비추어 주는 거울이 되며
인생의 사계절을 가르쳐주는 지혜서입니다

사람들의 서로 다른 모습들만큼이나
다양하게 열려오는 만남의 길 위에서
사랑과 인내 와 정성을 다하신 주님
나무랄 데 없는 의인 뿐 아니라
가장 멸시받는 죄인들에게조차
성급한 판단과 처벌의 돌팔매질보다는
자비와 연민으로 다가가셨던 주님

당신의 그 모습을 생각하면
사랑하는 일에서도
늘 계산이 앞서고
까다롭게 따지려드는
저의 옹졸함이 너무도 부끄럽습니다
습관적으로 남을 먼저 판단 하고
늘상 이웃 사랑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이기적인 태도로
슬픔과 상처를 이웃에게 더 많이 주었으며
용서하는 일에는 굼뜨기 그지 없었음을 용서하십시오

때로는 만남에서 오는 축복보다
작은 근심과 두려움을 더 많이 헤아리며
남을 의심하는 겁쟁이임을 용서하십시오

앞으로도 멀리 가야 할 만남의 길 위에서
저의 비겁한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당신처럼 겸허하고 자유로운
기쁨의 순례자가 되게 해주십시오

반갑고 기쁘게 다가오는 만남 뿐 아니라
성가시고 부담스 런 만남까지도
사랑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깊고 높은 지혜와 용기를 주십시오

저는 비록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지만
사람을 사랑 할 줄 아는 좋은 사람으로
좋은 만남을 이루며 살고 싶습니다

많이 사랑할수록 더 맑게 흐르는
주님의 바다를 향해
저도 이웃을 더 많이 사랑하며
쉬임 없이 흘러가는
작지만 아름다운 시냇물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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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별이신 당신에게


그렇게도 멀리 살으시는
당신의 창가 에 나를 기대이면
짙푸른 始原의 바다를 향하여
열리는 가슴

구름이 써놓은 하늘의 시
바람이 전해온 불멸의 음악에
당신을 기억하며
뜨겁게 타오르는
작은 화산이고 싶습니다

내가 숲으로 가는
한 점 구름이었을 때
더욱 가까웁고 따스했던
조용히 끝난 하루를 걷어 안고
당신의 눈길

문득 우주 가 새로워지는
놀라운 환희의 詩心을
처음으로 내게 알게한 당신
아프도록 순수한 영혼 속의 대화를
침묵 속에 빛나는 기도의 영원함을
날마다 조심스레 일깨우는 당신이여

오직 당신을 통하여
하늘로 난 하나의 문이 열리면
나의 어둠은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하고

어진 눈길 묵묵히 모아
당신이 계신 銀河의 강 가에서 가슴 적시웁니다

언제나 함께 사는
멀리 가까운
나의 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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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숲속에서1


당신의 숲속에서 나는
도토리만한 기쁨을 주워먹으며
마음도 영글어 가는
한 마리의 신나는 다람쥐

때로는 동그란 기도의 알을 낳아
오래오래 가슴에 품어두는
한 마리의 다정한 산새

당신의 숲속에서 나는
사유(思惟)의 올을 풀어내며
하늘 보이는 집을 짓는
한 마리의 고독한 거미

그리고 때로는
가장 조그만 은총의 조각들도
놓치지 않고 거두 어 들이는
한 마리의 감사한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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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에게2

내가 누구인지 벗이여
오늘은 그대에게 묻고 싶다

잠에서 깨어나
거울 앞에서 바라보 는
낯선 얼굴의 나

밤길을 걷다
나를 따라붙는
나보다 큰
나의 검은 그림자가
두렵고 낯설었다

어젠 내가
나와 친해질 나이도 되었는데
갈수록 나에게 멀어지는 슬픔
나를 찾지 못한 부끄러움에
오늘도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내게
벗이여
무슨 말이라도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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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갠 아침


비갠 아침
하나의 태양이
온 세상을 골고루 비춘다는 것 을
처음 발견한 듯한
기쁨.

꽃의 죽음으로 태어난
한 알의 사과를
아무런 고마운 마음도 없이 먹어버린 데 대한
조그만 슬픔

사랑하는 이가 앓고 있어도
대신 아퍼줄 수 없고
그저 눈물로 바라보아야만 하는
뼈아픈 막막함

이런 것들을 통해
우리는 삶을 배운다
그리고 조금씩
기도하기 시작합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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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에 서


그 누구를 용서 할수 없는 마음이 들 때
그 마음을 묻으려고 산 에 오른다
산의 참 이야기는 산만이 알고
나의 참이야기는 나만이 아는것
세상에 사는 동안 다는 말못할 일들을
사람은 저마다의 가슴속에 품고 산다
그 누구도 추 측만으로 그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
꼭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기 어려워 산에오르면
산은 침묵으로 튼튼해진 그의 두팔을 벌려
나를 안아준다
좀더 참을성을 키우라고 내 어깨를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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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나무가 내게 걸어오지 않고서도
많은 말을 건네주듯이
보고 싶은 친구야
그토록 먼곳에 있으면 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너를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니?

겨울을 잘 이겨냈기에
즐거이 새봄을 맞는
한그루 나무처럼 슬기로운 눈빛으로
나를 지켜주는 너에게
오늘은 나도 편지를 써야겠구나.

네가 잎이 무성한 나무일 때
나는 그 그슴에 둥지를 트는
한마리 새가 되는 이야기를
네가 하늘만큼 나를 보 고 싶어할 때
나는 바다만큼 너를 향해 출렁이는
그리움임을
한편의 시로 엮어 보내면
너는 너를 보듯이 나를 생각하고

나는 나를 보듯이
너를 생각하겠 지?
보고 싶은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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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첫눈, 첫사랑, 첫걸음
첫약속, 첫여 행, 첫무대
처음의 것은
늘 신선하고 아름답습니다
순결한 설레임의 기쁨이
숨어 있습니다

새해 첫 날
첫기도가 아름답듯이
우리의 모든 아침은
초인종을 누르며
새로이 찾아오는 고운 첫 손님

학교로 항하는 아이들의
나팔꽃 같은 얼굴에도
사랑의 무거운 책임을 지고
현관문을 나서는 아버지의 기침소리에도
가족들의 신발을 가지런히 하는
어머니의 겸허한 이마에도
아침은 환히 빛나고 있습니다

새 아침의 사람이 되기 위하여
밤새 괴로움의 눈물 흘 렸던
기다림의 그 순간들도
축복해주십시오. 주님...

듣는 것은 씨 뿌리는 것
실청하는 것은 열매 맺는 것' 이라는
성 아오스딩의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 가 너무 많이 들어서
겉돌기만 했던 좋은 말들
이제는 삶속에 뿌리내리고 열매 맺는
은총의 한해가 되게 하십시오

사랑과 용서와 기도의 일을
조금씩 미루는 동안
세월은 저만치 비켜가고
어느새 죽음이 성큼 다가옴을
항시 기억하게 하십시오

게으름과 타성의 늪에 빠질 때마다
한없이 뜨겁고 순수했던
우리 의 청 열정을 새롭히며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다시 살게 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하는 일
정을 나누는 일에도
정성이 부족하여
외로움의 병을 앓고 있는 우리

가까운 가족끼리도 낯설게 느껴질 만큼
바쁘게 쫓기며 살아가는 우리
잘못해서 부끄러운 일 많더라도
어둠 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밝은 태양속에 바로 설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길위의 푸른 신호등처럼
희망이 우리를 손짓하고
성당의 종소리처럼
사랑이 우리를 재촉하는 새해 아침

아침의 사랑으 로 먼 길을 가야 할 우리 모두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다시 살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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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날의 편지


모랫벌에 박혀 있는
하얀 조가비처럼
내 마음속에 박혀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슬픔 하나
하도 오래되어 정든 슬픔 하나는
눈물로도 달랠 길 없고
그대의 따뜻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다른 이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없듯이
그들도 나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올 수 없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지금은 그저
혼자만의 슬픔 속에 머무는 것이
참된 위로이며 기도입니 다.

슬픔은 오직
슬픔을 통해서만 치유된다는 믿음을
언제부터 지니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항상 답답하시겠지만
오 늘도 멀찍이서 지켜보며
좀 더 기다려주십시오
이유 없이 거리를 두고
그대를 비켜가는 듯한 나를
끝까지 용서해 달라는
이 터무니 없음을 용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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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고백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 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 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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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나는 문득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 를 묵혀둔
쓸쓸하지만 즐거운 빈집

깔끔하고 단정해도
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한 채의 빈집

어느 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미소지어 줄
깨끗하고 아름다운 빈집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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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옷은 입을수가 없네


'
하늘에도 연못이 있네'
소리치다
깨어난 아침

창문을 열고
다시 올려다본 하늘
꿈에 본 하늘이
하도 반가워

나는 그만
그 하늘에 빠지고 말았네

내 몸에 내 혼에
푸른 물이 깊이 들어
이제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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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의 영토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 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 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싶은 얼굴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