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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바다를 이루었어요!!!


BY 미세스키생각 2003-02-10


피곤하게 쓰러져 잠이 들었었건만 오늘은 잠을 이룰 수가 없네요.
우리 5학년 녀석들이 얼마 전부터 수업을 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어요. 한 아이가 대답을 하여서 칭찬을 받으면 입을 삐쭉 거리며 비웃기도 하고 귓속말을 하여 묘한 분위기가 지속 되었었어요. 저는 나름대로 고민을 하며 수업을 하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업도 중요하지만 바르게 자라는 것이 더 우선한다는 생각
은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시리라 믿어요.오늘은 다행히 복습을 하는 시간이어서 수업도 부담없이 진행을 하고 아이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어요. 서먹서먹하여 말문을 열지 않길래 저의 초등학교 시절 친구 관계 이야기를 하면서 유도를 해 보았어요. 그러자 한 명씩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서로에게 서운했던 점이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들을
이야기 하기 시작하더군요. 저는 분위기만 조성해 주고 듣는 입장에 있었어요. 처음 한동안은 서로에게 심한 질타가 주어지고 원망 어린 말투가 이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중간에 한번 개입을 했지요. 아이들의 이야기는 서로에게 관심이 있는데 특정한 아이하고만 어울리니까 서운 했다는 것이 중심이었어요. 그래서 한명 한명 이야기를 하게 했어요. 가장 고마운 친구와 가장 서운한 친구에게 한 가지씩 부탁을 해 보라구요.하나씩 하나씩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이 열리니까 눈물을 흘리더군요.서로 친하게 지내고 싶은 데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대요. 그러자 상대방 아이가 그건 오해라며 또 울고, 미안했다고 울고......마지막으로 제가 말을 했어요. 정리를 하고 웃으며 마무리를 하려고 했는데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얼마나 순수하고 예쁘던지 선생님은 이런 너희들을 만난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고 이야기를 하다 그만 목이 메여서 울고 말았어요.주책인가요?
제게는 공부 열심히 하고 숙제 잘 해오는 아이도 귀하고 예쁘지만 이렇게 제 그늘 아래에서 저를 의지하고 자신들의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는 이 아이들이 더 없이 소중하답니다.
함께 과일을 먹으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고 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바로 현실에서의 천사라고 느껴졌습니다.
비록 수업 시간은 한 시간이 더 연장되어서 저의 일은 바빴지만 오늘
은 제가 살아있는 것 맘껏 느낀 하루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