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8년이 다 되가네요.
결혼 초 월급 84만원 받아오던 신랑이
몇달 후 사업을 하겠다고 하데요.
다행히 그 방면에 경력이 많은 사람이고
자본도 많이 필요없는 일인지라
출산 예정일 일주일 전 까지 사무실 나가며,
불안했지만 열심히 내조했죠.
다행히 일은 잘 풀렸고 돈도
월급쟁이 때 보담은 조금 더 많이 가져오더라구요.
신랑은 외아들인데 밑으로 결혼안한 여동생들 셋...
아버님은 그 당시 직장이 있으셨는데도
집에 생활비 한 푼 안대는 이상한? 가장이셨죠.
그래서 우리가 사업한 돈으로 시댁에
생활비 월 150~200.. 시누들 둘 대학교 학비에
용돈까지.. 큰 시누 결혼까지 책임지며
돈 한 푼 못 모으고 버티다 보니
그 힘들었던 아이엠에프가 왔네요.
그 와중에 주요 거래처가 부도수표만 남긴체
도산하고.. 그 여파로 우리도 졸지에
빚쟁이가 ?獰楮?
우린 시댁 생활비에 아버님이 사고쳐놓은 돈
5,000만원 달달이 갚아나가느라
겨우 제가 생활비 아껴모은 돈 1,800만원이
전부였어요.
그걸로 우선 급한 거 부터 틀어막고
한달 한달 겨우겨우 살아갔습니다.
신랑은 어쩔 땐 사무실에도 못나갔어요.
험악한 빚쟁이들이 찾아와서...
그렇게 힘든 그 시기를 지내고나니
남은 건 전세금 몇천이었는데
또 고비가 찾아오더라구요.
세무조사...
여직원,남직원둘인 회사에 무신그리
대단한 잘못이 있다고 세무조사를 나왔데요.
...그래서 또 빚이 ......
그렇게 결혼해서 몇년동안
울 신랑 혈압약 먹어가며
열심히 번돈 몇 억을 고스란히 남의손에
날려버리고
전 무기력증에 걸렸습니다.
우울증이라고 하나요. 아무것도 하기싫은 병...
그나마 있던 전세도 홀랑 날리고
지금은 남의집 꼭대기에 어찌어찌 공짜로 들어와
눈치보며 살고 있네요.
근데...이렇게 힘든 와중에
우리 신랑이 새로운 일을 시작했어요.
'내가 아파트 한채 사주고 죽을게'
농담처럼 하두 그 소릴 많이 해서
정말 너무 일이 잘되서 저 사람 돈만 벌어놓고
어떻게 되는 건 아닐까...하루하루 불안하네요.
지금은, 이렇게 바닥까지 내려온 지금은
정말 올라갈 일만 남았네요.
그런데도 다른 불행이 찾아오지 않을까
늘...불안에 떨며 살고 있어요.
차라리 좀 눈치보며 살아도
지금 이대로만 살 수 있다면 하는
바램을 해 봅니다.
돈 없는 거 아니까 시댁에서는 바라지도 않을테고
시집가서 우리보다 잘사는 큰시누이에게 돈 나갈 일도 없고
대학교 다 졸업시키고 직장다니는 시누이 둘
이젠 학비 용돈 댈 일도 없고
이젠 우리만 잘살믄 된답니다...
근데 여태 그렇게 퍼주고 살았는데
내가 누구 때문에 여태 집 한채 못샀는데
울 시누들 눈총이 따갑습니다.
꼭 '여태 뭐하고 살았어' 하는 것 같네요.
제 자격지심일까요.
정말 자존심 상하네요....ㅜㅜ
저는 둘째 치고 자기 오빠(제 신랑) 무시하는
말 가끔 들리면 제가 정말 미치겠어요.
정말 사람은 잘 살구 봐야되요.
그죠?...
이 글을 읽는 주부 친구들도
혹 저처럼 살았던 분 있다면
앞으론 정말 실속챙기라고 말하고 싶어요.
돈이 있으면, 내가 결국 잘살면
나중에 다 용서가 되나봐요.
다들 꼭 내 '돈' 챙기세요...
그리고 불쌍한 신랑들 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