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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키우기 힘드네요...


BY 나는엄마 2003-02-21

결혼하고 당연한듯 아이를 낳았어요. 시댁,친정어른들 왜들 그렇게
좋아하시는지, 내가 아이낳은게 큰일이나 한듯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요.

이제 결혼9년에 하나있는 아이는 초등2학년이 되었네요.
내가 사는곳은 송파.. 내성격이 사람들과 어울리는걸 안좋아하다
보니 아이 4~5살까지 둘만 지냈는데 유치원가고 하면서 오다가다
알게되는 이웃들이 늘어갔지요. 그런데 나와아이가 둘만의 동굴에
숨어있는동안 밖에서는 그야말로 조기교육 열풍에 활활 달아올라
있었더군요. 이제라도 그들틈에 휩쓸려가듯 지내고 있습니다.

예전엔 아이가 자는것만 봐도 예뻣는데 이제는 뭔가를 잘해서
얻어지는 결과를 볼때 기뻐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사실 예전엔
잘먹고 잘자고 응아 잘하는 것만봐도 이쁘다고 엉덩이를 쳐주곤
했는데, 인형놀이 하듯 예쁜 옷사입혀 놓고 이쁘다 감탄하고...

아이가 잘하고 있지만, 주위의 시샘을 받을정도로 잘하지만,
이건 내가 원하는 삶이아님니다.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려면
따라야 한다지만, 싫습니다. 대학입학통지서를 받아야 끝날것
같은데.... 정말 이렇게 사는게 질립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다른아이들보다 하는게 많다던가 그런문제가
아닙니다. 남편 말로는 우리들 어릴적에도 극성부모는 있어서
자기는 과외에서 벗어나본적이 없다고 하는데 강북 보통집에서
자란 난 이런것들이 체질에 안맞는군요.

하는것도 없으면서 분위기에 질린다고해야 맞을겁니다.
주3회영어학원, 악기레슨, 주1회 과학수업을 듣는게 우리아이
과외랍니다. 이동네에선 많은거 아니지요.

학교도 어머회니 그런거 안들고 급식,청소만 갔지요. 그것도
가기 싫어 사람을 사서 보내려니 아이가 질색을 하게 싫어하네요.
선생님이 가끔 알림장으로 호출하셔서 가서 학습자료니, 전시회니
같이 준비를 하고 오곤했지요. 선생님은 아이가 성취욕이 강하니
아이하난데 엄마가 내년부터라도 학교일을 하는게 좋을것 같다
말씀하십니다. 엄마가 이런데도 아이는 2학기 통지표에 상장칸이
모자라 두줄이나 수기로 기입해 왔습니다. 주변 엄마들은 얼굴도
모른는 우리아이 이름을 다 알고 레슨선생님께 아이에대해 묻곤
한다는데 나만 깜깜하게 산다고 학교선생님, 레슨선생님들이 얘길
해줍니다. 그런것 싫습니다.

다른엄마들은 어떤가요? 육아에 지치진 않나요? 주위의 엄마들
보면 이런물음이 우습습니다. 어떻게든 잘 가르치겠다고 눈에
불을켜고 열심인거 보면 정말 재미있고 보람있나 봅니다.
왜 나만 이렇게 질리는 건지... 공부하는거 넘 재밋어하는
우리아일 보며 '너 공부하기 싫음 하지마, 나중에 좀더 크면
공부 많이해야해'라고 말합니다.

어차피 이시대 이곳에서 살거 받아들이고 맞춰서 살아야겠지요.
갈길이 먼데 이엄마는 딴눈을 팔아야 겠습니다.
아이신경 쓰지말고 내공부 내취미나 찾아야지 아이만 보고 있으니
영 내체질이 아니라 시골로 뜨든지 하는 큰일을 낼것 같습니다.

다른 엄마들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