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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하다가....


BY 류명진 2003-02-21

화장대에 앉아 화장을 하다가 문득 제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요즘 들어 내 홈스쿨에 온 공부하러 온 아이들이 제게 이런 질문들을 무척 많이 합니다.

" 선생님 머리는 왜 그렇게 예뻐요?"
" 선생님, 선생님 팔은 왜 그렇게 흰색이예요?
( 그 아이의 피부색은 유난히 까만 아이임.)
" 선생님, 오늘은 귀걸이가 또 바뀌었네요."
" 선생님, 제가 다니는 학원 선생님들 중에서 선생님이
제일 예뻐요."
" 선생님은 무슨 옷을 입어도 다 어울려요. 우리 엄만 아닌데..."
" 선생님, 전 지금 영어 학원이 제일 재밌고 좋아요."
" 선생님, 이거 제가 선생님 생각하며 쓴 편진데 몰래 읽어보세요.'
" 선생님은 왜 항상 예쁜 머리끈만 하세요?"
( 사실, 저 공부병 증세가 쪼끔 있긴 해요. 호호호...)

이런 아이들의 질문에 전 그저 미소지어 웃어줄 수 밖에 없더군요.
그러면서 저의 중학교 1학년때의 시절을 잠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당시 중 1때 영어라는걸 처음 접해보면서, 아 ~ 어려우면 어떡하지?
선생님이 파란눈이면 어쩌나(한국인인걸 뻔히 알면서)...
코는 뾰족하고, 말도 ?X라쏴라 하면....어휴 ~
이런 나의 터무니 없는 공상을 뒤엎어 주었던 나의 첫 영어선생님.

나의 선생님은 몹시 갸냘픈 호리호리한 몸매에, 늘 아리따운 원피스
드레스를 입고 다니셨고, 늘 웃음도 크지않게 호호호...
그렇지만 영어로 말을 할때는 어디서 그렇게 깨끗하고 맑은 목소리
가 나오는지 눈을 감고 들으면 한국인인지, 원어민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유창한 영어실력..
아, 이런모습이 바로 동화책 속에 나오는 백설공주의 모습일꺼야.
하며 전 그때부터 나도 영어선생님이 되리라 꿈을 키웠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저의 겉 모습이 아이들에게 더 많이 비춰지지만,
그런 저의 모습을 보고 제가 그랬던 것처럼 저를 장래희망의
대상으로 삼고 있을지 모를 그 누군가를 위해 전 오늘도 화장대에
앉아 예쁜 미소도 지어보며 정성껏 저 자신을 매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