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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밤.


BY 꿈꾸는인형 2003-02-24

늘 꿈만 꾸던 일....너와 함께 있는 밤.
007 작전처럼 가슴 졸이며 만든 특별한 밤.
기다리고 기다려 난 너에게로 갔지.

네가 좋아한다는 프로 '윤도현의 러브레터'...
그 말을 듣고 나서 원래 일찍 잠자리에 들던 나는
새벽이 오길 기다려 그 프로를 꼭 보고 자곤 했었지.
보면서 늘 너도 보고 있을 거란 생각에 흐믓했는데
어제는 그 프로를 너의 곁에서 함께 보게 된거야.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지....
밤 새 잠결에도 떨어져 있지 않으려고 서로를 끌어 당겨 안아주고 감싸주고
계속 자다 깨다하면서 내게 이불을 덮어주고 따뜻히 챙겨주던 너.

너는 말했지.
평생 잊을 수 없는 밤이 될거야...
내가 말했지.
다시는 우리에게 이런 밤이 없다해도 슬퍼하지 않을 거야.
또 네가 말했지.
우리에게 없었을지도 모를 이 밤이 너무 소중해...
그러면서 눈에 눈물 가득 고였지.

그렇게도 꿈에서나 그리던 밤이 지나고 아침이 왔지.
내가 눈을 떴을 때, 네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이 행복했어.
기다렸다는 듯이 너는 사랑의 아침노래를 불러 주었고
나는 거기서 시간이 멈추기를 간절히 바랬지.....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내가 말했지.
언제까지나 이렇게 만날 수는 없을 거야....
네가 말했지.
우리는 헤어져도 헤어지는 게 아니야...
그리고 또 말했지.
다음 세상에서는 꼭 같이 살자....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네가 감기에 걸리면 나도 감기에 걸리고
네가 목이 아프면 나도 목이 아픈데...
네가 마음이 아프다면 나는 벌써 가슴이 저려오는 걸...
그렇게 사랑하는데...다음 세상에서 우리가 안 만나지겠니.
깊이깊이 사랑하면...아픔도 참고 기다리면...변함없이 믿는다면
우리가 소망하는 일이 분명 이루어질거라고...
사람들이 소망하는 일은 언제나 멀리 있지만
언젠가는 꼭 이루어진다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널 아프게 해서 미안해.
다음 세상에서는 아픔없이 널 사랑할거야.
잊지는 마....
우리가 함께였던 밤이
그 얼마나 따뜻했는지를.
얼마나 행복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