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은 고층아파트 밀집지역이다.
주위에는 나와 같이 아이들 두명정도를 키우는 비슷한
또래엄마들이 좀 많이 있다.
아이들 키우며 겪게 되는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걱정도 하고
의논도 하면서 친하게 지낼까 해서 또래엄마들과 좀 알고 지낸다.
그중 한 엄마가 외출할때 자주 아이를 봐 달라고 맡기러 온다.
아침 시간 밀린빨래를 비비고 삶고 눈앞이 어지럽도록 한뒤
울 애들 바람쏘이러 나가려는 찰나, 울 집에 놀러 왔다고
아이 데리고 밀고 들어온다. 나랑 울 애들 다시 들어와서 그집
식구랑 놀아주고 나면 화가 난다. 거절 할 수도 있지만 들어오는
손님을 다시 가라고 할 수도 없으니까. 똑같은 속상한 이야기
듣다보면 소중한 시간을 빼앗긴 생각이 든다.
난 시모를 모시고 사는 입장이라서 거의 집에만 있는다.
늘 집에 있으니 그 엄마가 뻑하면 외출할때 울 집에 자기 큰애를
자꾸 맡기려 든다. 안쓰러워서 몇번 봐주면 될줄 알고 그랬는데
이제는 끝이 없다.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면 내가 봐주겠지만 그렇지
않고 좀더 편하게 외출하려고 이기적으로 맡긴다면 난 짜증이 난다.
그 아이엄마는 둘째아이 때문에 정기적으로 병원에 자주 가야될 상황
이면서도 시어머니랑 살게 될까봐 걱정이 많다.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도 말이다.
큰애를 이집 저집에 맡기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그 엄마얼굴 마주치
게 될까봐 걱정이 된다.
가끔은 이집 저집에서 그러니까 정말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들이야 한번씩 도움을 요청한다고 생각해서 별일 아니라고 생각
할지 몰라도...
나는 버스를 탈일이 있어도 한아이는 업고 5살난 큰애는 걸려서라도
꼭 데리고 다닌다. 그게 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서로 피해주지 않고 살수는 없는 걸까?
너무 삭막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