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글은 영국의 아슈루디 병원의 노인 병동에서 숨을 거둔 한 할머니가 쓴 글 입니다.
병원 직원이 그녀의 소지품을 정리 하다가 이글을 발견 했으며 이 글을 읽고 감명을 받은 병원 직원들에 의해서 병원 전체와 병원 밖으로까지 돌려져 읽혀진 글로 죽음 을 앞둔 노인의 과거 아름다운 추억들이 잔잔히 스며있는 감동적인 글 입니다.
우리들 마음속엔 몇살의 소년, 소녀가 들어있는지.....
- 당신은 무엇을 보는가요?-
간호사 당신은 무었을 보는가요?
당신은 나를 볼 때마다
까다로운 한 늙은이, 현명치 못하고
시선은 먼 곳에다박은 채 변덕스런 성격을 가진
한 늙은이라 생각하겟지요?
음식이나 질질 흘리고
"다시한번 해봐요!" 라고 소리쳐도
아무 반응이 없는...
당신이 요구하는 일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끝없이 양말과 신발을 잊어버리는
그런 늙은이라고 생각 하겠지요?
그것이 당신이 생각하는 나 인가요?
당신눈에 보이는 내가 그런가요?
그렇다면 간호사, 눈을 뜨고 날 바라봐요.
내안에 누가 있는지 말해줄테니..
당신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당신이 음식을 먹여줄때...
내 안에는 열살 먹은 어린 소녀가 숨쉬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고,
서로를 사랑하는 형제 자매가 있는,
내 안에는 또 머지않아 연인을 만날 것을 꿈꾸는 열일곱 소녀가 있습니다
또 심장이 약동하는 스물 한살의 아름다운 신부도 그곳에 있지요.
자신이 지키기로 약속한 맹세를 기억하는,
스물 여섯에 나는 나 자신의 사랑하는 자식들을 가졌고.
그 아이들에게 안정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주려 노력 했습니다.
서른살땐 내 아이들은 부쩍부쩍 자라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지속될 그런 끈으로 연결된 그 아이들..
마흔살에 내 젊은 아이들은 성장해서 떠났고,
하지만 난 남편이 곁에 있었기에 울지 않았습니다.
쉰살이 되었을때 내 무릎엔 또다시 갖난아이들이 놀고 있었습니다.
행복한 나날들 이었죠.
그러나 곧이어 어두운 나날들이 내게 닥쳤습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났지요.
내 자식들은 그들의 자식을 키우고 있고
나는 그모든 세월들과 내가 알았던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 했습니다.
난 이제 병들고 추한 늙은이 입니다.
육신은 서서히 무너지고 우아함과 활기는 떠나갔습니다.
한때 뜨거운 심장을 갖고있던자리에 이젠 돌덩이가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늙고 병든 육체 속에는 아직도 어린 소녀가 살고 있습니다.
난 기쁨들을 기억하고, 고통들을 기억 합니다.
그 기억들 속에서 또다시 사랑하고 있고 또다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난 지나온 그 세월들을 생각 합니다. 너무나 짧고 너무나 빨리 지나간 나날들.
그리고 아무것도 영원할 수 없다는 그 냉혹한 사실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니 간호사,
당신의 눈을 열고 나를 자세히 봐주세요.
까다롭고 귀찮은 환자라 생각말고
좀더 가까이 와서 나를 봐요!
내속에 있는 어린소녀가 안보이시나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