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07

마흔살 생일을 맞으며 - 출발점에 서서


BY 행운목 2003-02-27

계산기로 두드려봐야 나이를 아는 아줌마입니다.
오늘은 만으로 마흔살이 되는 생일이랍니다.
카운트다운까지 하며 맞은 마흔살이 그냥 그렇게 덤덤하게 흘러갔네요.

친구들은 이제 내집 마련이 아니라 내집 넓혀가기에 여념들이 없습니다. 서울에서 평수 넓혀 산본으로 이사간 친구가 이번주 일요일날 집들이를 한다네요.

이런 마당에 저는 전업주부에서 새롭게 사회생활에 뛰어들어 직장 다닌지 벌써 1년이 넘어갑니다.
남편 또한 어렵게 마련한 아파트 주식으로 날리며 허송세월 하다가 이제서야 뭘 해보겠다며 시어머니한테 마지막 기회를 부여 받아 문구점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문구점 계약하러 가는 날이기도 합니다.
요즘 여기저기 알아보러 다니던 남편 한마디 하더군요.

문구점 하러 다니다 보니 푼돈 귀한줄 알겠다네요.
조금은 돈을 우습게 알았고, 힘든일 모르며 산 사람이니까요.

남편이 어제 증권계좌 폐쇄시킨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아무리 옆에서 말리고 화도내고, 달래보기도 해도 정말 마약처럼 주식에 빠진 남편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남편이 지금이나마 정신차리고 무언가 일을 해보겠다니 전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