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남편출근하고, 아이 학교가고 혼자 집에 남겨진 나는
멍하니 거실에 앉아있다가 문뜩 이런생각이 들었다.
아..이래서 사람이 미치는구나 하는 생각..그리고 내가 정말
미치면 어쩌지 하는 생각..
언니는 같은 아파트 아줌마들과 사귀라고 하지만, 아는이도 없구,
같이 어울릴줄도 모른다.
동네아줌마 몇명이 모여서 수다떨고, 같이 돌아다니는 모습들이
너무나도 부럽지만, 난 어울릴줄을 모른다.
사람과 어울릴줄 모르는 엄마때문에 나의 아이도 마찬가지로 외롭게 지낸다.
집에 돌아온 아이와 같이 집에 있다가
너무 심심해서 아이를 데리고 실내놀이터를 가보지만, 그곳도 아줌마들이 같이 아이들데리고 오지 나처럼 달랑 아이혼자 데리고 온사람도 없다.
많은 무리속에서 또다시 외로움을 느낀다.
결국 오래못견디고 빨리 나오고 만다.
몇번 다니다 보니 얼굴익힌 주인아줌마는 왜 벌써 나가냐고 하지만,
할말도 없고, 그냥 갈때가 있어서 그런다고 얼버무린다.
회사생활을 할때도 사람과 어울리지를 못해서 외롭고,
회사그만두고 집에 있어도 주위사람과 어울리지를 못한다.
아직 살아야 할 날이 수십년인데 이렇게 계속 외롭게 살려고 하니
앞이 깜깜하다.
남편은 집에 있으면 혼자서도 잘지낸다. 심심하지 않다고 한다.
심심하다고 하는 나를 이해못한다.
취미생활을 하라고 하지만, 해보고싶은 일이 없다.
이것도 저것도 하기싫고, 귀찮다.
그저 외롭고 쓸쓸하고 심심하다는 생각만 든다.
신문에 실린 우울증 테스트를 해보니 중증이란다.
정신과 치료를 해보라고 하지만, 귀찮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생각해보면 밝은 일은 하나도 없다.
아이문제도 그렇고 남편직장도 불안하고, 내자신도 희망이 없다..
희망이 없는 삶 살아서 뭣하나 싶지만, 안살수도 없다.
겁이 많아서 자살은 못하니까..
요즘같아서는 그냥 남편먼저 하늘나라 갔으면 좋겠다.
병이 걸리든, 사고사든 내가 먼저 떠나야지, 남편 먼저 떠나면
아무일도 못하고, 나혼자서 사는것이 더 비참해질것 같다.
남편은 나없어도 혼자서도 잘지내고, 심심해 하지 않으니까 잘살꺼다. 아이도 잘 거두워주겠지..
몸이 안좋은 사람들은 이런나를 두고 웃긴다고 하겠지..
나도 예전에 몸을 다쳤을때 멀쩡하게 다니는것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행복이라는것을 알았었다.
하지만, 정상적인 몸이 되니 또 고질병이 도져버렸다.
시간을 돌린다면 옛날로 돌아가고싶다.
남편도 아이고 없고, 엄마랑 아빠랑 언니랑 동생이랑 같이 다섯식구가 살던 그 시절로 가고 싶다.
비록 없이 살았지만, 그냥 공부만 하면 되던 그런시절로..
어떨때는 지금 사는 현실이 꿈이었으면 좋겠다.
자고 일어나면 잊어져버리는 꿈이었으면 좋겠다.
어떨때는 다시 태어나고 싶다.
지금같은 삶이 아닌 반대의 삶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확실한것은 내가 지금 현실을 부정하고 싶다는 것이다.
사실 그러면 안되는데 자꾸 자꾸 현실이 싫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