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혼나고싶네요.
내 욕심 차리자고 남자친구를 아프게 했어요.
헤어지자고 했습니다.여러모로 우린 갈길이 너무 다른것같다고....
그는 종가집 종손입니다. 나이는 저보다 2살 아래구요.
지금 사업을 하고있는데 자신에 차있지만 아직 안정된 궤도는 아니구요.집은 그리 가난한 수준은아니지만 여유롭지도 못하구요.
저는 딸만 둘인 집에 둘째딸.
언니는 이혼을 했어요.
언니와 어린 조카.... 늘 집안의 걱정입니다.
엄마는 혼자시고..건강도 좋지않으시구요.
언니도 엄마도 혼자고 내가 엄마와 함께사는데 언니와 엄마는 사이도 좋지 못하거든요. 저희는 경제적으로도 어렵답니다.
남친과 3년을 함께 보냈어요.
첨엔 많이 싸우고 그간 여러번 헤어졌지만 결국엔 다시 만나게되고...미운정 고운정이 들었지요.
남자친구는 아버지가 안계십니다.
어릴적에 돌아가셔서 종가지만 작은집에서 모든 제사를 했다고합니다.
그 어머님 종부노릇은 안하고사셨지요.
자기가 종손이라 자신이 결혼하면 모든제사를 가져올꺼라구요.
첨엔 당연 어머니와 함께 살고싶어하더니 제가 꺼려하는걸알고는 그럼 분가하겠다고하네요.
사실 남친 사업이 안정된게 아니라 아직은 사업 자금이 필요할 때이지 분가해 나올 방을 얻거나 할 여유는 없어보입니다.
그런데도 내가 원한다니 그렇게 따로 얻어 나오겠다는군요.
남친은 지금이 연애때라그런지 제가 투정부리는거, 싫어하는거 안하고 다 받아줍니다. 첨엔 나와 맞서고 날 꺽어보려고 튕기고하더니 이제는 그럴맘이 없다는군요. 너무 잘합니다.
둘다 나이가 서른이 넘었는데..하지만 현실이 연애시절처럼 그렇게 되진않잖아요. 아직 당해보지않은 결혼이지만 그가 종손이고 내가 종부노릇을 해야한다는게 많이 걸립니다. 일가친척이 많고 모두 서울에 계셔서 자주 모입니다.
제 엄마는 그가 사업을 한다니까 불안정한 상황이라는게 언제 망할지 흥할지 모른다는걸 싫어하시지만 전 다른게 걸립니다.
그가 종손이라는 사실이.
아무래도 가정에서의 책임도있고 많은 집안대소사. 홀어머니 봉양.
전 그랬어요. 언니도 혼자되었고 엄마도 외로우시기 때문에 나라도 좀 부담적고 처가에 잘하는사람을 만나서 가능하다면 엄마를 모시고 싶었거든요.
아들 없는 집이라 늘 허전해 하셨던 엄마. 제가 말년엔 모실수있게 해야겠다고 맘먹었었는데.....
그의 형편으로 볼때 제가 꿈꾸던 생활을 실현한다는건 전혀 불가능해 보이고 맘만 아팠습니다.특히 언니의 이혼뒤로는 정말 맘이 막막하더군요.
첨부터 시작하지 말았어야했던건데 잘못했던거겠죠?
어제 그런 내맘을 얘기했습니다. 이제라도 서로에게 맞는사람을 찾아야할것같다고...
그는 울면서 이유가 안된다네요.
내 생각대로 엄마도 모시고 집에 잘하면되잖냐고. 함께 모시고 살면되잖냐고....
제사가 부담되면 지내지 말자고..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원하는건 너밖에 없어서 자기는 모든걸 포기할 맘인데 너는 왜 자기를 젤 먼저 포기하냐고.... 자기를 설득시키고 함께할 생각은 안하고 먼저 헤어지자고하냐고....자기가 싫어서 다른사람 찾고싶다면 찾으라고 자기는 그냥 그자리에 있을테니 딴사람 만나서 떠날때까지 그렇게 같이 서있어 달라고...하념없이 우네요...
말도 안되는 희망이지요. 그래서는 안된다는 생각만 들어서요.
왜 안그래도 부담이 많은 그에게 제가 어떻게 우리집 부담까지 져달라고할수가 있겠어요. 저를 바라보느라 허송세월하게 그렇게 둘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서로 더 편할수있는 사람을 찾자고 얘기했는데 내가 넘 이기적이었던가요....
하지만 그렇게 아파하며 매달리는 그를보면 넘 가슴이 아프네요 제가 넘 모질고 나쁜여자지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결혼하면 안그래도 시댁쪽에 신경이 더갈텐데... 제 엄마는 늙어 누가 모시나요. 건강도 안좋으시고 경제력도 없는분인데...
언니? 언니는 절대 그럴수있는사람이 아닌데요... 자기 형편도 그런데...
결혼, 하고싶지 않네요.
눈물만 나와요.